“스마트폰 없이도 괜찮았어요” 용인시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자연에서 나를 다시 만나다

[ 경인신문= 최철호 기자] “처음에는 심심할 줄 알았어요. 근데 친구들이랑 해먹에 누워 있으니까 그냥 가만히 있어도 좋더라고요.”

캠프를 마친 청소년의 이 말은 이번 프로그램을 가장 잘 설명해준다. 스마트폰을 걷지 않았지만 대신 자연스럽게 손에서 내려놓을 수 있게끔 유도된 시간들.

용인시청소년미래재단 용인시청소년수련관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2박 3일간, 강원도 영월군에 위치한 하이힐링원에서 진행된 사회공헌 프로그램 ‘숲 속에서 나를 찾기’ 캠프에 선정되어 참가하였다.

 이번 캠프는 청소년이 일상에서 무심코 마주하는 스마트폰, SNS, 인터넷, 도박 등 중독 요소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그에 대한 회복의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용인시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는 중독예방의 필요성을 절감하여 캠프에 직접 지원하여 최종 선정되었으며, 참여한 청소년은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청소년은 조를 나워 캠프 장소 곳곳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활동에 참여했다. 나무를 조립해 직접 만든 스마트폰 거치대, 숲 속 해먹 위에서의 명상, 도전 미션을 수행하며 협력하는 순간까지 자연 속에서 몸을 움직이고 마음을 쉬게 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강제적인 통제 없이도 청소년은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손에서 내려놓고 서로의 얼굴을 더 마주하며 소통하는 시간이 되었다.

디지털 기기가 익숙한 요즘 청소년에게 ‘스마트폰 없이 하루 보내기’는 일종의 도전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캠프에 참여한 정OO 청소년은 “처음에는 심심할까봐 걱정했는데, 스마트폰 없이도 재밌는 활동이 많았고 친구들과 함께여서 너무 즐거웠다”라고 말했다. 다른 청소년도 “폰이 없으니 오히려 더 편안했고 친구들과 더 많이 이야기하게 됐다.”며 입을 모았다.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관계자는 “중독예방은 단순히 사용을 제한하는 것이 새로운 길을 제시해주는 데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캠프는 그 대안을 청소년 스스로 발견해보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전했다.

2박 3일간 짧은 시간이었지만, 참가 청소년에게는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자기 자신에게 집중해보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용인시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는 앞으로도 청소년의 일상 속 회복과 성장을 위한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용인시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는 용인시가 출연한 청소년 전문기관인 용인시청소년미래재단의 10개 시설 중 용인시청소년수련관 소속으로 용인시와 여성가족부, 복권위원회가 지원하는 국가정책지원 사업이다. 청소년의 방과 후 건강한 생활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교과학습, 전문체험, 생활지도, 급식, 청소년 상담 등의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초등 4 년부터 6학년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프로그램 및 모집과 관련된 자세한 안내는 홈페이지(www.yiyf.or.kr)를 참고하거나 전화(031-328-9810)로 문의하면 된다.

저작권자 © 경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