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4km 구간… 화장실·음수대 전무 이용객 불편
[ 경인신문= 박우열 기자] 안성시에서 금광면을 잇는 자전거도로가 사계절 트레킹 및 사이클링 명소로 각광받고 있으나, 정작 음수대와 화장실 등 기본 편의시설이 전무해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 자전거도로는 약 4.4km 구간으로 안성천을 따라 이어지며, 길 양옆으로는 벚꽃나무가 늘어서 있어 봄에는 벚꽃길, 여름에는 시원한 트레킹 코스, 가을 단풍길, 겨울 설경 산책로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름다운 풍경과 접근성이 좋아 매년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기본적인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옥에 티'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광면 인근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10리 넘는 거리에 화장실 하나 없어서 불편하다는 민원이 끊이질 않는다”며 “구송동다리 밑에 간이 화장실이 있긴 하지만 위생 상태가 심각할 뿐 아니라, 문이 잠겨 있어 사용할 수조차 없다”고 토로했다.
주민들 사이에선 최근 자발적으로 서명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송동다리 인근에 음수대와 공중화장실을 설치해 달라는 내용으로, 주민 100여명 이상이 서명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명운동에 참여한 또 다른 주민은 “안성시에서는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은 척척 진행되면서, 정작 시민들이 실생활에서 필요하다고 요구하는 작은 사업들은 온갖 이유로 미뤄지고 있다”며 “이제는 우리가 나서야겠다는 생각에 서명운동까지 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안성시 관계자는 “담당 팀장과 과장은 읍면동 공감토크에 참여 중이라 부재중”이라면서, “예산 문제와 부지확보 등의 어려움이 있어 보이지만, 상사분들에게 내용을 잘 전달해 설치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들은 단순한 풍경이나 시설이 아닌, 이용자의 입장에서 세심하게 배려된 환경을 원한다. 대규모 개발이 아니더라도 작은 실천에서 감동이 시작된다. 안성시가 시민들의 목소리에 진심으로 귀 기울일 때, 비로소 진정한 공감 행정이 이뤄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