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은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 경인신문= 김현수 기자] 장애인의 날을 사흘 앞둔 17일, 경기도 안산시 안산대학교 강당에는 훈훈한 온기가 감돌았다.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 1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인 ‘장애인의 날 기념식 및 장애 인식 개선 영화제’가 열린 것이다.
"교수님은 우리 아빠 같아요"
김병철 안산대 장애학생지원센터장이 기념사를 전하기 위해 강단에 오르자 학생들은 그에게 열열한 환호를 보냈다.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학과인 '에이블able(할수있다) 자립학과' 교수인그는 학생들에게 "아빠"라고도 불린다.
김 교수는 "안산대에는 101명의 장애 학생들이 재학 중이지만, 이들을 위한 행사가 없었다"며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 학생과 비 장애 학생들이 함께 어울리는 따뜻한 대학 문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귀띔했다.
안산대 에이블학과
서울에 있는 대학에서 19년간 강사로 재직했던 김병철 교수가 장애 학생을 위한 고등 교육 현장으로 뛰어든 된 계기는 발달장애 학생들이 대입과 자립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마주한 뒤였다. 그 길로 전국 대학을 돌며 발달장애인을 위한 학과 신설을 제안했고, 2019년 마침내 수도권 최초로 안산대에 '에이블 자립학과'가 탄생하게 되었다.
김병철 교수는 발달 장애 학생들이"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에 어려움이 많다"며 "장애인 특례 입학은 주로 지체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고, 특수 학교 진학도 중증 장애인에게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병철 교수는 나에게 주어진 사명감으로 "발달장애 학생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 싶고 그렇게 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요양보호 실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안산대 에이블 자립 학과)
에이블 자립 학과는 발달 장애인의 성공적 자립을 돕고자 개인별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사회에서 적응할수있 실무 교육은 물론 의사소통과 기술, 대화 법 직업 태도 같은 기본적인 부분까지 섬세하게 지도한다.
무엇보다 개개인의 장애 정도와 특성에 맞춘 일대일 교육으로 학생들이 정체성을 형성하고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교수진들이 힘을 쏟고 있다.
에이블 자립 학과의 학생들은 교수님은 장애가 없는 비 장애인 이지만 누구보다 우리의 마음을 잘 알아주신다"며 "힘들 때마다 잘 상담해 주셔서 엄마 아빠와 못하는 이야기도 교수님께말씀드리면 교수님은 함께 고민하고 진지하게 도와주신다고 있다"고 말했다.
첫 졸업생들의 전원취업성공
올해 2월, 에이블자립학과 첫 졸업생 전원이 취업에 성공했다. 김병철 교수는 "학생들이 자신만의 속도로 자립해 나아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고 가슴이 뿌듯했다고 말했다.
김병철 교수의 교육 철학은 다른 대학으로도 서서히 확산되어 가고 있다. 부산 예술 대학교는 올해 '에이블아트자립과'를 신설했다.
김 교수는 에이블자립학과 "학생들이 사회 구성의 일원으로 잘 성장해 언젠가 대학 시절을 돌아봤을 때 학교와 교수들의 진정한 사랑이 있었음을 '를 깨닫고 참 교육 현장에 장애 학생들을 위한 학습 환경이 더 많이 만들어지고 학생들이 도전 정신과 자신감으로 무장하고 세상에 나아가 어려움이 없이 잘 해쳐 나갈 수 있기를 늘 기도하고 바란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