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자연재해 넘어 부실 공사 의혹…2차 붕괴 위험
시, "본 예산 확보로 설계단계며, 끝나는 대로 착공할 것"
[ 경인신문= 박우열 기자] 공도읍 만정리 244-3번지에 위치한 퇴미근린공원 축대가 지난해 8월 폭우 등으로 일부 붕괴된 후 현재까지 방치되어 오다 최근 2차 붕괴의 위험성이 제기되며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퇴미근린공원 인근 주민들과 안성시의회 최호섭 의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붕괴된 축대는 당시 임시 방수포로 덮어 추가 붕괴를 막기는 했으나 붕괴된 지 몇달이 지나도 안성시는 근본적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 현재도 일부 붕괴가 진행 중이다.
더구나 당시 덮어뒀던 방수포는 찢기고 삭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 안성시의 재난 대응에 속살이 드러나고 있다.
공원 인근에 사는 A씨는 "안성시는 더 이상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붕괴 현장을 방치해서는 안된다"면서, "혹한기가 끝나는 즉시 공사를 시작해 조속히 완료해야 하며, 공사 시작 전까지축대 붕괴를 막기 위한 안전 대책을 반드시 세워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성시의회 최호섭 운영위원장은 "안성시의 무관심은 시민 안전을 담보로 한 안일한 행정"이라고 비난하며, "재난기금을 사용하지 못했다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서라도 즉각적인 조치가 있었어야 됐다"며 질타했다.
그러면서, "재난기금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필수 재원이지만, 안성시는 기금을 필요한 곳에 사용하지 않고, 엉뚱한 곳에 낭비하고 있다."면서, "정작 축대 붕괴와 같은 시민의 안전을 위한 사업에 재난기금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10월, 민원 신문고를 통해 퇴미공원 축대 붕괴 문제가 공식적으로 제기됐지만 당시 담당 공무원들은 '안전상 문제가 없다'며 추경 및 재난기금 사용을 불허했다. 하지만 현재 축대의 상태는 위험성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
특히 당시 담당부서는 재난기금 사용을 상부에 요청했으나, 이를 묵살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성시의 무책임한 행정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 더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본 예산이 편성돼 현재 설계가 진행 중이며, 설계가 나오는 대로 즉시 공사를 착공해 주민들의 위험을 해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산 편성 기간이 길어져 주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한 점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빠른 시일 안에 복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중요한 가치로 안성시는 더 이상 지연 없이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일에 소홀함이 없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퇴미근린공원은 지난 2010년 공도 블루밍 아파트와 스위첸 아파트를 준공하며 안성시가 기부채납 받은 공원이다. 이에 시는 지난 2021년 약 8억 2,5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공원 재정비 공사를 통해 새단장한 바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