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병으로 지방에서 기거…세수 83세, 법랍 66세로

▲삼중큰스님(좌)이 영평사에 머무를 당시 김학용 국회의원과  정림스님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삼중큰스님(좌)이 영평사에 머무를 당시 김학용 국회의원과  정림스님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 경인신문= 박우열 기자] 평생을 재소자와 함께한 삼중스님이 20일 입적했다.

삼중스님이 경주 자비사에서 9월 20일 세수 83세, 법랍 66세로 원적에 들었다. 빈소는 동국대 경주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9월 24일이다.

삼중스님은 1942년 서울에서 출생해 17세에 해인사에서 경산스님을 은사로 출가했으며 화엄사, 용연사, 자비사 주지 등을 역임했다.

스님은 주로 사회에서 소외된 어려운 이들의 삶의 현장에 적극 동참하는 동사섭(同事攝) 수행을 평생 해왔으며 특히 약 60여년 동안 재소자교화 활동을 펼쳐 ‘사형수들의 아버지’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또 한국인 차별에 항거하여 야쿠자를 사살하고 일본 형무소에서 무기수로 복역하고 있던 재일동포 김희로씨 석방 운동을 펼쳐 그의 석방과 귀국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 삼중스님 생전 모습  (영평사에서)
        ▲ 삼중스님 생전 모습  (영평사에서)

일본에 있는 귀 무덤과 코 무덤의 한국이장 등을 추진했던 삼중스님은 그동안 한국의 교도소는 물론 일본의 도쿄구치소, 지바, 이찌하라, 무마모토 형무소, 태국의 중앙형무소, 대만 고웅형무소 등에서 재소자 교화 활동을 펴왔다.

삼중스님은 언제나 어려운 이들과 함께 해온 공적으로 조계종 종정 표창과 대한적십자사 박애상 금상, 대통령 표창 국민훈장 목련장 등을 수상했다.

경주 자비사 현도 스님은 “스님의 생전 뜻에 따라 추모 화환 및 조의금은 정중히 사양한다”며,“별도의 영결식도 생략하니 혜량을 바란다”며 부고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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