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미관정화 대규모 공사
요즘 안성시 전역이 ‘공사 중’ 이다.
차로는 물론 하물며 골목 안길까지 구석구석 파헤쳐지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시민들의 편리하고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과 도시 미관 정화를 위한 대규모 공사이기에 시민들은 불편을 감수하며 지내고 있다.
문제는 시공업체다.
어쩔 수 없는 공사라면 최소한의 안전시설이나 작업 환경을 준수해 기본적인 원칙을 지켜서 시공을 한다면 시민들의 불편을 어느 정도 덜할 수 있을 텐데 막무가내 식 공사로 공사구간 인근의 주민들은 각종 소음과 먼지 그리고 위험 부담을 안고 생활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내 도로 구간을 한번 돌아보자. 임시포장 구간은 울퉁불퉁 비포장 도로를 능가하며, 어떤 곳은 도로보다 높게 튀어나와 있는 맨홀뚜껑을 피하려면 급하게 차선 변경을 해야 하는 아찔한 구간도 있으며 심하게 파여 있는 요철 부분을 통과 하다보면 펑크와 같은 차량 파손도 우려되는 상황이며 실제로 차량 파손으로 손해를 본 경우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더구나 임시포장공사를 하기 전 흙을 덮고 지반 침식이 어느 정도 진행돼야 임시포장을 하는데 흙으로 메운 곳에 비산번지를 막기 위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치해 두는 곳도 있어 비가 내리면 진흙탕, 햇볕이 나는 맑은 날에는 먼지날림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눈에 덜 띄는 이면 도로나 골목길의 경우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지만 시공업체는 강 건너 불 보듯 하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더구나 상가를 운영하며 생계를 꾸려나가는 도로변 상인들에게는 공사로 인한 매출 감소에 아예 임시휴업을 하는 곳도 있어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시민들은 웃고 싶어 웃는 게 아니다. 시가 하는 일이 하도 기가 막혀서 웃고 있는 것이다.
‘공사로 인한 불편을 좋은 시설로 보답 하겠습니다’ 는 플렌 카드의 문구가 눈에 띈다.
하지만 해도 해도 너무한다. 불편을 감수하는 것도 어느 정도다.
원칙 없고 기준 없는 공사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와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공사에서 제시한 시공원칙을 준수하는 것이 수 백 장의 플렌 카드보다 효과가 있을 것이다.
안성시와 시공업체는 원칙에 입각하여 무엇이 주민을 위하는 일인지 현명하게 판단해 더 이상의 불편을 초래해서는 안 될 것이며 그 목적이 대의를 위한다 할지라도 빈대 잡으려고 불당 태우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시사매거진 수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