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문학계의 거목 행보에‘무관심’

▲고은시인
수원시가 유력 노벨문학상 후보였고 문학계의 거목인 고은(79)시인 모시기에 팔을 걷어 붙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수원시는 지난16일 시청 중 회의실에서 ‘품격 있는 문화예술도시를 만들기’ 를 위해 2015년까지 수원과 화성행궁 일원을 문화예술특구로 지정하고 ‘고은문학관’건립 등 인문학적 이미지를 갖춰 다양한 인프라를 확충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수원지역 일부 문인들은 강력 반발하며 ‘문학관 건립은 필요하지만 수원에 연고가 전혀 없는 고은 시인을 위해 막대한 혈세를 들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것.

그러나 수원시는 고은 시인이 현재 살고 있는 안성에서 수원으로 이주할 경우 평생 작품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대폭 지원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이를 둘러싼 지역 문인들의 반발과 갈등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수원시는 “문학관 건립을 위해 고은 시인과 만나 의사를 타진 중이며, 연내 부지 선정 등 절차를 거쳐 문학관 건립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며, “문학관 건립에는 약 100억원(부지 매입비 제외)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수원시는 “찬반여론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문학계 큰 인물인 고은 시인이 수원으로 이주해 활동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수원의 이미지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수원시는 고은 시인이 이주를 결심하면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나선다는 방침이여서 고은 시인이 안성을 떠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안성시는 고은 시인에 이주문제에 대해 이렇다 할 공식적인 답변이 없으며, 안성시 문인협회도 별다른 반응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은 시인은 1933년 전북 군산 태생으로 본명은 은태(銀泰), 법명은 일초(一超), 이며 제1회·12회 한국문학작가상, 제3회 만해문학상(88년), 중앙문화대상, 제1회 대산문학상, 만해대상(98년), 2002년 은관 문화훈장 등 수 많은 수상경력이 있으며, 특히 그 중 최근에 완간한 '만인보'는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쓴 대작이다.

한편, 고은 시인은 1980년 초반 안성에 정착해 30년 가까이 살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지난 수년간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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