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단 한 차례 감사 없어…
시 관계자 “철저한 조사로 부당 지출된 금액 전액 환수 조치할 것”

                                           ▲S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는 업무용 자동차 
                                           ▲S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는 업무용 자동차 

[ 경인신문= 박우열 기자] 최근 안성맞춤 시니어 클럽(관장 이종숙)의 업무용 차량을 개인이 수년에 걸쳐 출퇴근 및 사적으로 사용하고 있었던 사실이 취재 결과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시니어 클럽에서 작성한 운행일지도 엉망이었다는 답변이 나왔다.

지난 5일 시 관계자에 따르면 안성맞춤 시니어 클럽 업무용 차량 사적 사용 의혹(7월 2일자 인터넷판 경인신문, 뉴스종합/e복지신문, 사회면)관련 본지 질문에서 이같이 밝히며 철저한 조사로 부당하게 지출된 금액은 전액 환수 조치하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달 28일 다수의 제보자에 따르면 안성맞춤시니어클럽 A관장은 업무용 차량(흰색 모닝(307주####)을 공공목적으로 사용해야 함에도 마치 개인차량처럼 수년간 출퇴근 및 사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내용이 제보됐다. 이 같은 제보는 수차례에 걸쳐 접수됐으며 본지는 사실확인을 위해 지난 1일 S아파트 관리사무소를 찾아가 시니어 클럽 업무용 1호 차량이 아파트 출입 차량으로 등록 되어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시니어 클럽을 방문 사실 여부를 확인해 본 결과 A관장이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차량 유지비 또한 시니어 클럽 운용비 예산에서 지출된다고 밝혔다. 출퇴근용으로 이용되고 있었던 업무용 차량은 S아파트 102동과 103동 지하 주차장에 평일 퇴근 시간(오후 7시 이후)을 전후해 매일 주차돼 있었다.

안성맞춤 시니어 클럽은 모두 9대의 차량을 운행하고 있으며, 클럽의 보조금은 국비와 도비, 시비 등을 합쳐 연간 약 89억 원이며, 10억여 원에 달하는 운영비는 100% 시비지만 매년 정산 절차만 있었을 뿐 지난 5년간 단 한 차례의 감사도 없었던 것으로 밝혀져, 특정 단체 봐주기 아니냐는 질타도 나오고 있다.

익명의 제보자는 “시니어 클럽은 각 시군에서도 활발한 사업을 펼치며 지역 어르신들에게 큰 힘이 되고있는 꼭 필요한 사업을 펼치는 기관”이라며, “하지만 해를 더할수록 늘어나는 사업비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서라도 정기적인 감사가 필요해 보인다”며 조언했다.

시 관계자는 “관내 보조금을 사용하고 있는 단체나 수탁기관이 많아서 이들을 대상으로 매년 감사를 벌이기에는 무리가 있다” 면서, “시니어 클럽도 담당 부서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사안에 따라 감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성맞춤시니어클럽은 안성시로부터 사단법인 안성시새마을회가 2019년 9월에 수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노인일자리 전담 기관으로 다음 달(8월)이 계약 만료 달이지만 이미 재계약이 성립된 상태다.

한편, 일각에서는 의회가 민간 위탁 사무점검특별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민간위탁특위는 민간위탁 대상 사무 확인 철저, 행정절차 준수, 수탁기관 선정기준 개선, 수탁기관 관리·감독 강화, 위탁 사무 관리지침 마련, 위탁사무 집행의 투명성 제고 등을 집행부에 권고하는 기능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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