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면 신흥리 일대 하천 주변, 불법투기 쓰레기들로 몸살
생활 쓰레기는 물론 음식물 쓰레기에 공사장 쓰레기까지 사방이 쓰레기 밭

▲도로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혼함 폐기물
▲도로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혼함 폐기물

[ 경인신문= 박우열 기자] 쓰레기 무단투기는 현대 사회가 직면한 심각한 환경 문제 중 하나다. 길거리, 공원, 해변, 산간 등 어디서나 무심코 버려진 쓰레기를 쉽게 볼 수 있다. 이러한 무단투기는 단순히 경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키는 주범이다. 그렇기에 쓰레기 무단투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서운면 신흥리 포도밭을 감싸며 흐르고 있는 하천 주변이 불법투기된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이곳은 충청남도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지역이라는 특성 때문에 무단투기가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다.

신흥리를 감싸고 흐르는 하천 주변에는 인근 포도농가에서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포도나무 전지 가지가 산더미같이 버려져 있으며, 여기저기 불법 소각된 모습도 보였다. 더구나 하천에는 생활쓰레기부터 음식물 쓰레기까지 섞여 썩어가며 기온이 오르는 요즘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마을 주민들이나 해당 면에서는 마을 주변 대청소는커녕 버리지 말라는 경고 표시 하나 없어 환경 오염에 대한 인식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더구나 포도밭 인근 공터에는 고속국도 제29호 세종-안성 간 건설공사(제9공구)현장에서 반입된 것으로 보이는 건축폐기물과 생활쓰레기 등 혼합폐기물이 마치 왕릉을 보는 듯한 높이로 쌓여 있어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침출수가 그대로 노출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현장에 비치된 폐기물 보관 표지에는 보관 면적이 50㎡로 평수로 환산하면 15,125평이며, 총보관량은 50ton, 허용보관량은 100ton이지만 어림잡아 봐도 약 150~200여 평의 부지에 수 천 톤의 혼합폐기물을 쌓아놓고 있다. 물론 표지에는 2024년 3월 15일부터 6월 14일까지라는 합법적인 폐기물 보관 기일이 있기는 하지만 약 10배에 달하는 보관 면적 초과와 수천 톤에 달하는 혼합폐기물이 무단 적치되고 있어 행정당국의 묵인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처럼 시 경계나 도 경계지역, 시외각 도로변에는 건축 폐기물이나 생활쓰레기를 몰래 버리고 도망가는 얌체족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여서 지자체의 적극적인 대처가 절실하다.

쓰레기 무단투기는 여러 가지 문제를 초래한다. 첫째는 환경 오염이다. 쓰레기는 자연 속에서 분해되는데 오랜시간이 걸리며, 그 과정에서 유해물질이 배출되면서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킨다. 특히, 플라스틱과 같은 비닐류는 분해되는데 수백 년이 걸리며, 미세 플라스틱으로 변해 생태계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미친다. 해양 생물들은 이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여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으며, 이는 결국 인간도 영향을 받게된다.

둘째, 무단투기는 도시 미관을 해치고 지역사회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친다. 깨끗하고 정돈된 환경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외부인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주지만 무단투기가 만연한 지역은 반대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남기게 되어 관광객 유치와 지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셋째, 무단투기는 경제적 비용을 증가시킨다. 무단투기된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이는 결국 세금으로 충당되며, 그 부담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온다. 또한, 쓰레기 처리에 투입되는 인력과 자원을 다른 곳에 활용할 수 없게 되어 사회적 비효율을 초래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의식 변화와 더불어 제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개인의 책임감을 강화해야 한다. 쓰레기를 적절히 분리배출하고, 정해진 장소에 버리는 것은 기본적인 시민 의식이다. 더불어, 환경 교육을 통해 쓰레기 무단투기의 심각성과 올바른 폐기 방법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 시절부터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교육받은 아이들은 자라서도 올바른 습관을 유지하게 된다.

또한,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무단투기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큰 액수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의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 더불어, 쓰레기 처리 시설을 확충하여 주민들이 편리하게 쓰레기를 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주민 참여형 환경 보호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지역사회가 함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아울러 상습 투기지역에 경고문 설치, CCTV설치, 혹은 건강한 노인 인력과 청년들을 활용한 환경 감시단 편성 운영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이 제도를 시행하면 노인은 물론 젊은이들에게도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가 있으며, 쓰레기 무단투기 예방에도 도움이 돼 1석 2조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쓰레기 무단투기는 우리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다. 깨끗한 환경은 우리의 건강과 직결되며,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소중한 자산이다. 이제는 무단투기라는 나쁜 습관을 버리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할 때다. 우리의 작은 노력과 관심이 모여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것처럼.

다음은 금광저수지의 불법 쓰레기 투기 현장을 고발할 예정이다.

▲서운면 하천주변 불법소각현장
▲서운면 하천주변 불법소각현장
▲혼합폐기물 보관장소    용량이 초과되도 너무 초과됐다 
▲혼합폐기물 보관장소    용량이 초과되도 너무 초과됐다 
▲서운명 포도밭 인근에 또다른 쓰레기 가 산더미 같이 쌓여 있다. 
▲서운명 포도밭 인근에 또다른 쓰레기 가 산더미 같이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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