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임원, 싼 음식 찾아 삼만리…결국 회장들 사비 털어 식사 해결
안성시, 불요불급한 예산 줄이고, 체육회 예산 늘려야…

[ 경인신문= 박우열 기자] 경기도 파주시 일원에서 개최된 제70회 경기도체육대회가 지난 12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도민체전에서는 경기 화성시가 수원시와 성남시를 따돌리고 첫 2년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16개 시군이 참여한 2부에서는 인구 16만의 의왕시가 종합우승을 차지했으며 안성시는 8위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2단계 상승한 성적이기는 하지만 안성 체육의 활성화가 아쉬운 대목이다.

2년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한 화성시는 전국 최초로 ‘화성시 스포츠데이 조례’ 제정을 통해 쓰리GO, 유소년 스포츠교실 사업 등 생활체육 활성화를 추진해 오고 있다. 또 직장운동경기부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20여 명의 국가대표를 배출하는 등 다양한 스포츠 정책을 펼치며 도내 최강의 체육 도시로서의 기반을 다지고 있어 부러움의 대상이다.

이와는 반대로 안성시의 경우 본예산 삭감으로 한바탕 난리가 나더니 체육회는 기금이 없어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식비도 부족해 종목별 회장단의 사비를 털어야 하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같은 환경 속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는 후문이다.

인근 도시를 비교해 보니 종합우승을 차지한 화성시는 선수 1인당 책정된 금액은 9천원이지만 실제로는 적립된 기금을 사용해 선수들의 식단이 푸짐하며, 인구 25만의 오산시의 경우 선수 1인당 한끼 8천원과 기금 8천원 등 한끼에 1만6천 원까지 사용가능한 것으로 전해 졌다.

평택시도 위와 유사하다. 선수 1인당 식대가 끼당 8천 원으로 책정됐지만 기금+로 충당해 선수들의 식대 걱정은 없는 것으로 전해왔으며, 용인시도 이와 비슷한 처지로 식대 및 경비 때문에 출전을 꺼리는 사례까지 있다고 전해 왔다.

안성시 체육회 관계자는 “시의 명예를 걸고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수준 높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단계적이라도 꾸준한 예산지원이 절실하다”면서,“체육회에서도 다양한 기금 마련 제도를 부활시켜 차세대 엘리트 체육 활성화와 대회 출전선수들에게 최상의 컨디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체육인 A씨도 “안성시도 안성 체육의 미래를 위해 유소년 스포츠교실 등 생활체육 활성화와 직장스포츠부를 적극 지원해 스포츠 도시로서의 기반을 다져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안성시체육회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파주시 일원에서 개최된 제70회 경기도체육대회에 19개 종목에 296명의 선수단(선수 임원 포함)이 출전해 2부 8위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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