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 물품 빼돌리기는 기본, 직책 보조금 매달 145만 원 챙겨
올 하반기부터 380만원?…“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 강사 자격 있나?”

                                   ▲안성시 △△장애인 단체
                                   ▲안성시 △△장애인 단체

[ 경인신문= 박우열 기자] 안성시 △△장애인 단체장 K씨의 비리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일며 여기저기서 양심고백이 이어지고 있어 행정 부서의 철저한 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7일 제보자 등에 따르면 안성시 △△장애인 단체장 K씨의 비리가 도를 넘었다며 반드시 철저한 조사를 통해 K씨를 장애인 사회에서 완전히 퇴출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들은 먼저 "단체장 K씨는 모 협동조합에서 기부받은 다양한 종류의 식품 및 공산품들을 원래의 취지대로 장애인들에게 배분해야 하지만 일부 또는 전부를 여러 차례 개인이 착복하는 등 파렴치한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폭로했다.

일례로 "지난해 추석 명절을 앞두고 고급선물용 조기 100마리(1셋트)를 기부받았지만, 장애인들에게 배분하지 않고 몽땅 K씨가 가져갔으며, 모 기업에서 받은 와인 60박스(박스당 6병입)도 40박스를 K씨가 개인적으로 착복했고, 고급 양념과 빵, 제과, 음료수 등 다양한 물품을 가져갔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K씨의 부도덕함도 지적했다. "K씨는 △△장애인 단체장으로 근무하며 매월 직책 보조금 명목으로 자부담 통장에서 65만 원씩을 가져갔다. 이는 운영위원회를 개최해 이 같은 사실을 협의한 후, 가져가야 하지만 운영위를 개최하지 않고 가져갔다"고 주장했으며, "시 보조금에서 60만 원, 카드로 20만 원 등 모두 월 145만 원씩 꼬박꼬박 챙겨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씨는 올해 초 운영위원회를 개최해 올해부터 시작된 일자리 사업(중증)에서 발생하는 수입금 중 300만 원씩을 가져가기로 확정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K씨는 "자기 말을 안 듣거나 바른말을 하는 운영위원들을 퇴출시키고 본인의 말을 잘 듣는 사람들로 운영위를 다시 구성해 운영 중"이라고 털어놨다.

또, K씨는 제왕적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고도 전했다. K씨는 평소 "자기는 봉사하기 위해 단체장이 된 것이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 여기에 왔다"는 말을 수시로 했으며 "자신은 수십억이 넘는 자산을 가지고 있다"고 자랑을 일삼았다고 전했다. 그런데도 K씨는 "본인 생일날 직원들에게 각자 10만원씩 공출을 권유해 어쩔 수 없이 10만원씩 걷어 상납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K씨의 비리는 이것뿐만이 아니다. "K씨는 장애인들의 이동 차량인 공공차량을 마치 개인 차량인냥 사적으로 사용했다."면서," K씨는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강사 자격증 보유자로 경기도 곳곳에 강의 때마다 개인차량이 아닌 장애인 이동 차량을 이용했다"고 제보했다.

장애인들의 권익을 위해 앞장서야 할 단체장이 오히려 지위를 이용해 자신의 배만 불리려는 이 같은 비리는 지탄받아 마땅하며 행정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벌여야 한다는 장애인들의 목소리가 크게 들리고 있다.

안성시 △△장애인 단체
                                         ▲안성시 △△장애인 단체

수십억 원이 넘는 자산가라 자칭하는 K씨, 장애인들의 이동 수단인 공공차량을 이용해 각지에 강의를 다니고, 기부 물품을 빼돌려 착복하고, 운영위도 개최하지 않고 자부담 금을 받아 가는 등 논란이 일어도 정작 K씨는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다.

K씨는 본지와의 만남에서 "전 지회장이 했던 대로 관행적으로 따라 한 것 뿐, 크게 잘못한 건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공공차량 사용도 생각이 짧아서 혹은 몰라서 저질렀으니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할것이며, 장애인들의 권익을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65만원씩 가져간 것은 올 2월달까지 받아간 것이며 월 300만원도 결정만 했을 뿐 아직 자져간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기부물품은 관리자가 줘서 가져 갔지만  많이 가져간 적도 없었고,  생일날 줬다는 돈은 기억은 잘 안나지만 임기 초에 받은 것 같기도 하고 그후로는 그 같은 관행을 모두 없앴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제보된 내용만 보더라도 더 이상 관대함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편 K씨는 22년 8월, 전 지회장의 잔여 임기를 시작으로 공식적인 업무에 돌입했으며 지난해 12월 잔여 임기가 끝나고 올 1월부터 4년간의 임기가 새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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