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동국대서 제2회 학술 세미나 성황리 개최
-50여 명의 풍수사 한자리…다양한 풍수지리학 발제
- 도심 회장 스님 “생활 풍수에 맞게 양택 주목해야 할 것”

▲동풍 총동문회장 도심 스님
▲동풍 총동문회장 도심 스님

[ 경인신문= 박우열 기자] 동국대 행정대학원 생활 풍수 CEO 과정 총동문회는 지난 21일 제2회 풍수지리 세미나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동국대 행정대학원 생활 풍수 CEO과정 총동문회(회장 도심 스님, 이하 동풍 총동문회)가 지난 4월 21일 동국대에서 고명한 풍수사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회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1397년(태조 6년) 5월 15일 인왕산 동쪽 준수방에서 정안군 이방원의 셋째 아들 충녕군 이도(세종)가 탄생한 배경을 두고 준수방에 대한 대중 인식을 높여야 하는 필요성과 한글 보급의 중요성, 그리고 한글에 숨겨진 음양오행의 원리에 대해 논하는 귀한 자리가 됐다.

▲ 안철주 동풍 총동문회 고문
▲ 안철주 동풍 총동문회 고문

안철주 동풍 총동문회 고문은 종로구 통인동 89번지 일대가 세종대왕 나신 곳임을 강조하며 세종탄신기념관과 한글 체험교육관 건립에 힘을 모아 줄 것을 당부했다.

제1 발제를 맡은 안철주 동풍 총동문회 고문은“한글 윷놀이를 비롯한 한글 보급에 천착하면서 세종대왕께서 나신 곳을 추정하여 제를 지내며 이를 후대에 알리는 것이 사명이라고 생각했다”면서,“풍수지리학적으로 종로구 통인동 89번지 일대 약 518평이 세종대왕 나신 곳”이라고 설명했다.

안 고문은“세계 각국의 인사들이 광화문 광장을 찾고 경복궁을 방문하는 시대가 도래했으니 준수방 자리에 세종탄신기념관을 비롯해 한글 체험교육관을 건립해야겠다는 원력을 갖고 있다. 여러 가지 학계에서 준수방 자리를 두고 설왕설래하지만 역사적 자료를 토대로 지역 일대를 추정해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안 고문은 발제에서 2016년부터 천착하고 있는 한글 윷놀이와 한글 속의 음양오행 구조에 관해 설명했다. 안 고문은 “한글 윷놀이는 소리가 글이 되고 글이 말이 되는 한글을 세계인들이 배워 널리 사용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었다.”면서,“훈민정음 창제 원리에 따라 자음과 모음을 발성 기관별로 윷판에 배열해 윷놀이를 하며 한글을 가장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창안됐다”고 설명했다.

안 고문에 따르면 한글 윷놀이 과정에서 윷판과 윷말의 자음과 모음 조합을 통해 약 600단어를 만들 수 있으며, 이 단어를 통해 쉽게 한글을 익힐 수 있다.

안 고문은 “세종께서 만드신 한글은 풍수에서 중요시했던 자연의 원리와 음양오행의 원리가 담겨 있다. 음양오행이 결국 자연스러운 조화를 나타내기에 이것이 바로 세계 언어학자들도 한글을 으뜸으로 삼는 근간”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학술 세미나에서는 양상현 현장 교수가‘생지 명당에 과학적 접목’이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시대변화에 따라 풍수 공부도 변해야 한다. 명당에 대한 의식은 시대마다 조금씩 변해가는 것”이라며 “수천 년 전 초원 시적 고서에 의존하는 고집을 내려놓고, 현대과학에 준용한 내용을 펼쳐야 한다. 예를 들어 도시 속 아파트 빌라 등의 감정평가에 풍수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세계화 시대에 해외의 여러 장소를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그 해답은 변화에 있다”고 말했다.

현장 교수 재홍 스님도“선불교에서 얘기하는 것은 결국‘나 스스로가 주연이다’라는 것이다. 내 스스로 그릇이 되어야 삶의 터전이 바뀌고 가장 명당터인 곳은 바로 나 자신인 것”이라며 “풍수는 외부적 요건에 따라 삶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삶을 윤택하게 하는 모든 노력을 의미한다. 명당을 찾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열어야 하며, 그런 마음을 가지고 지리를 살펴야 진정한 명당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김기영 고문의 ‘조선왕조의 풍수 제도 고찰’발표 등이 이어졌다.

끝으로 동풍 총동문회 상임수석부회장 무각 스님은 “풍수와 불교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조선조 억불숭유 당시 사찰들이 산중에 자리잡게 된 이면에 풍수지리사상이 있었다”며 “금번 세미나는 3회 세미나를 위한 사전행사로 앞으로 동풍 동문들이 힘을 모아 정진해나가자”고 당부했다.

동풍 총동문회는 동풍 교육과정을 이수한 1기부터 19기까지의 300여 명이 2019년 4월 23일 동국대 로터스홀에서 발족됐다. 당시 초대회장으로 동풍 6기인 안성 연등사 주지 도심 스님을 추대한 이후 다양하고 활발한 동문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도심 회장스님은“풍수지리학은 동양지리학의 한 분야로 자연환경과 인간의 생활과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전통학문”이라며,“현대사회에서 풍수지리는 생활풍수라는 타이틀에 맞게 양택(살아있는 자의 풍수택지)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동풍 총동문회는 종립 동국대 산하 교육과정으로‘도선대사’와‘무학대사’등 불교계의 풍수 연관된 고승 대덕의 발자취를 따라 교육과정과 연계해 사찰 등에서 다양한 답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021년 6월 괴산 흥천사 우암 송시열 묘소 답사, 2021년 10월 건봉사 답사, 2021년 11월 공주 봉황동 영규대사 묘소 답사, 2022년 5월 조계사 현장학습, 2022년 11월 한양도성 간산, 길상사 현장학습, 청와대 답사, 2022년 12월 한양도성 3차 간산, 신덕왕후묘소 현장학습, 2023년 7월 용인 와우정사 현장학습, 2023년 9월 국립현충원 현장학습, 2023년 11월 음성 반기문생가 현장학습, 2024년 1월 선운사 김요협 묘소 현장학습 등을 답사한 바 있다.

또한 동풍 총동문회는 학문 발전에도 힘써 2023년 4월 16일에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제4차산업혁명시대 한국풍수의 재정립과 발전방안’을 주제로‘제1회 풍수지리 세미나’를 개최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밖에 사회공헌을 위하여 각계 봉사활동과 함께 후학양성을 위해 2019년 총동문회 출범 때 총동문회장 도심 스님이 동국대 발전 기금으로 2,000만 원을 회향했으며, 2023년 4월 16일 제1회 세미나에서는 방송통신대에 프로젝트 500기금 1,000만 원을, 2023년 9월 1일 동국대에 발전기금 2,000만 원을 전달한 데 이어 2024년 4월 21일 제2회 세미나 현장에서 행정대학원 학생 10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해 귀감을 사기도 했다.

▲ 도심회장스님(좌,3번째)과 총동문회 관계자들
▲ 도심회장스님(좌,3번째)과 총동문회 관계자들

동풍 총동문회 회장 도심 스님. 안성 연등사 주지로 지역포교 활동과 후학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2019년 초대 총동문회장으로 취임한 도심 스님은 5년 동안 풍수지리 활성화를 위해 동분서주했다. 스님은 “한국 풍수지리는 불교와 뗄 수 없는 관계를 지니고 있고 접목되어야 하는 부분인데 언제부턴가 왜곡되고 있는 부분이 안타까웠다”며 “풍수사들이 모범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했고, 그 연장선에서 연간 10회의 현장학습과 토론회를 거쳐 동문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스님은 총동문회를 운영하며 회원들의 활동비용을 회비에만 의존하지 않고, 직접 사비를 들여 활동을 지원했다. 5년 임기 동안 스님이 지원한 액수만도 1억 5,000여만 원에 달한다.

스님의 이 같은 회향과 후학양성을 위한 열정과 선행을 인정받아 지난해 국회 교육위원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으며 지난해 12월 동국대학교 총동창회로부터도 공로상을 받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안성 연등사 주지이며 동풍 총동문회 회장인 도심 스님은“현장학습은 학업의 일환이기에 장학금을 드린다는 생각으로 지원했다. 다들 열심히 배우고, 익히고 화합하여 한국 최고의 풍수사, 한국 최고의 풍수지리학 터전으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심스님은 “부처님 가르침은 결국 수많은 대중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라며“풍수 또한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임기동안이라도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불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고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힘이 될 수 있는 동풍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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