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우열 기자 ⓒ경인신문
기초생활보장법이 개정되어 올해부터 수급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그동안 현실에 맞지 않는 여러가지 제약으로 인해 직장을 스스로 포기하는 사례도 부지기 수였다.

하지만 개정된 법령시행으로 최소한의 체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직장을 얻어 일을 하자니 수급자탈락을 우려해 직장을 스스로 포기해야하는 현실 속에 살아온 많은 차상위층을 위해 수급자 선정기준이 대폭 완화돼 실낱같은 희망이 생긴 것이다.

높은 분들은 말한다. 절대적 빈곤의 시대를 넘어 상대적 빈곤의 시대에 왔다고...  하지만 이는 서민의 맘을 몰라서 하는 말이다.

절대적 빈곤이란 무슨 말인지 우리는 깊이 생각해보아야한다. 20세기 중반에 이미 절대적 빈곤시대를 넘어 상대적 빈곤 시대에 도달했다고들 떠들어댔다.

상대적 빈곤의 대안이 최저 생계비? 오늘날 최저생계비는 어떻게 계산된 것인가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지금 다시 상대적 빈곤의 시대를 넘는다면 다음세대는 이제 어떤 빈곤이 우리를 기다리겠는가 생각해보는 것이다.

우리사회의 구조상 모름지기 쓸 수밖에 없는 돈은 엄청 많다. 숨 쉴 때 빼고 다 돈이 필요하다는 사회인 듯하다.

물론 세상은 그렇게 극으로만 달려가지는 않겠지만 그러나 그 정도가 심해진 것도 인정해야한다.

예전엔 물이 공짜였다. 지금은 돈을 주고 사서 마셔야한다. 물 값을 못 벌면 조선시대보다도 더 못사는 것 아닌가?

이제 빈곤은 절대적인 빈곤과 상대적 빈곤의 새로운 융합 개념으로 우리 앞에 나타나고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빈부의 차이는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격차를 얼마만큼 줄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말로만 하는 보편적 복지가 아니라 이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자활능력을 키워줘야 한다.

우리 주위에 있는 이웃들이 어떻게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지 주위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땔감이 없어 혹독한 추위를 온몸으로 버텨내고 있는 이웃이나 끼니를 걱정해야하는 이웃, 몸이 아파도 병원에 못가는 이웃, 이 모든 이웃이 우리와 함께 숨 쉬며 살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사회가 도래하기를 기대해 본다.    /시사매거진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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