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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군 감물면 감물초등학교가 14일 77회 졸업식을 하면서 15명의 졸업생과 담임교사를 주인공으로 한 기념우표를 만들었다.
기념우표 제작은 농촌에 위치한 학교에서 졸업생들을 위해 무엇을 선물할까 고민하던 6학년 담임 이동희(31) 교사가 아이디어를 냈다.
이 교사는 우체국이 '나만의 우표 만들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지난해 11월 제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뒤 우체국에서 시트형 전지(A4 절반 크기)로 우표를 만들었다.
큰 사진 1장과 270원짜리 우표 6장이 붙어있는 기념우표 제작 비용은 고작 8만4천원. 하지만 졸업장과 함께 우표를 받아든 졸업생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뜨거웠다.
졸업생 손세영(12)양은 "우리의 모습이 우표 속에 담겨 있다"고 신기해 하면서 "우표가 너무 아까워 평생 쓰지 못할 것 같아 졸업 앨범 속에 고이 보관해야겠다"며 웃었다.
이 교사도 "졸업은 헤어짐과 끝이 아니라 아련한 추억과 아쉬움으로 남는 새로운 시작"이라며 "언제라도 편지를 쓰고 우표를 붙이면 연락할 수 있는 새로운 끈을 학생들에게 선물하고 싶었다"고 우표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오영진 교장은 "졸업생들이 한 번 맺은 인연의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면서 "많은 추억을 모교에 남기고 더 넓은 세상으로 힘차게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격려와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졸업식에서는 동문과 인근 기관 단체 등에서 졸업생들에게 10만원씩의 장학금과 5만원권 상품권, 독서대 등 푸짐한 선물을 전달하며 새 출발을 기원했다.
무심사 동자승 세 명을 포함한 졸업생 15명 모두는 다음달 개교하는 기숙형 괴산오성중학교로 진학한다.
인터넷서울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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