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강선 연장 노선 사실상 불발, 지역 정가…네 탓 책임 공방만
시민들,“ 올라가서 따지 않고 밑에서 감 떨어지기만 기다리는 격” 빈축
[ 경인신문= 박우열 기자] 정부는 지난달 25일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민과함께하는 민생 토론회’에서 GTX-A 연장노선을 동탄~평택 지제(20.9km) 구간까지만 특정하고, 2035년 개통을 목표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같은 계획이 발표되자 광주시와 용인시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추가 검토사업으로 반영됐던 안성까지의 경강선 연장 노선에서 안성시를 제외한 채 광주시 삼동에서 용인시 남사까지만 연장하기 위한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담은 공동건의문에 서명, 제출했다.
이 같은 결과에 여야를 막론한 지역정치권에서는 서로 책임 공방만 벌일 뿐 누구 하나 책임지고 수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어 지역주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사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안성시의회 의원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철도불모지인 안성까지 GTX가 유치되길 바라던 많은시민들의 간절한 바람이 무참히 뭉개졌다는사실에 분노하며, 안성을 지역구로 둔 여당 4선 국회의원 김학용 의원에게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의원들은 “지난 1월 9일, 김 의원은 의정 보고회를 통해서도 GTX 유치를 공언한 바 있다”며, “김학용 의원의 삼성전자를 유치하겠다는 공언도 빗겨나갔는데, 또다시 GTX 유치도 멀어진 것은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정부 정책에서 소외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당4선 국회의원의 극단적 무능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또한 안성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도‘경강선 연장을 절대 용인에 빼앗길 수없습니다!’ 라며, 경강선 연장이 안성까지가 아닌 남사까지 연장한다는 소식에부랴부랴 입장문을 내고 이 같은 사실을강력히 규탄했다.
그러면서 “김보라 시장은 결과에 대한무대책에 사과해야 한다”며, “주변 지역들은 철도 유치를 위해 타지역과 협업해용역을하고, 지역 예산을 몽땅 끌어다 자부담으로라도 철도를 짓겠다며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우리 안성은 눈앞에서 철도노선을 빼앗기고 있는데, 넋놓고 구경만 하고있는 시장의 무능함에시민의 권리가 박탈되는 것 같다”며 입을 모았다.
김학용 국회의원(국민의힘/안성)도 지난달 25일 용인시와 광주시가 발표한 경강선 연장안(삼동~남사) 사전타당성조사 결과에서 안성시 연장 노선을 배제한것을 두고 강력히 규탄했다.
김 의원은 이날 개최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용인시와 광주시가 경강선 연장 사전타당성조사 용역 결과를 발표하고 국토부에 경강선의 남사연장을 건의한 것은 누가 봐도 지역 이기주의적”이라며 국토부을 향해 비판의 날을 세웠으며 “더 이상 안성이 피해 보는일이 없도록 살펴야 한다”며 국토부에 면밀한 검토를 재차 요구했다.
또 출마예정자 신분으로 GTX 노선과 관련한 공약을 했던 이상민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GTX 노선 연장 발표 결과로지역 정치권이 책임 있는 자세로 지역민에게 연장 실패에 관해 적극적인 설명과 해명으로 사죄하고 머리를 숙이는 것이적절한 자세”라며 꼬집었다.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예비후보도 “국가균형발전 역행하는 정부의 GTX-A노선 연장 발표”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윤 예비후보는 지난해 11월1일 총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GT X-A종점 안성 유치’를 제1호 공약으로 발표하며 “지도에서만 수도권이 아닌 ‘진짜 수도권 안성’을 완성하겠다”고 밝힌 바있다.
안성의 희망 철도노선인 평택-안성-부발 노선과 동탄-안성-진천-청주공항을 잇는 수도권내륙선 등이 B/C값 부족으로 사실상 사업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GTX-A 경강선 연장 노선에서까지 안성이 제외되자, 총선을 앞둔 지역 정치권에서는 당분간 네 탓 공이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