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신문= 박우열 기자] 지리산 화엄사의 홍매화 1주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대한불교조계종 지리산 화엄사의 홍매화 1주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홍매화는 화엄사 각황전 옆에 위치하고 있으며 매년 3월이면 홍매화의 자태를 보려는 관광객들과 사진으로 기록하려는 전국의 사진사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룬다.

지정 명칭은 '구례 화엄사 화엄매'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에 지정된 각황전 옆 화엄매는 앞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4대 매화(순천 선암사 선암매·강릉 오죽헌 율곡매·장성 백양사 고불매·구례 화엄사 들매화)와 달리 검붉은 꽃을 피우는 유일한 매화"라며 "학술적 가치는 물론이고 많은 국민에게 사랑받는 화엄사의 대표 경관으로 자리 잡아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구례 화엄사 화엄매는 조선 숙종(1674∼1720) 때 심어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각황전 옆에 위치하고 있어, '각황매'라고도 불리기도 하며, 다른 홍매화보다 꽃 색깔이 더 붉은 데다 검붉은 빛도 띠고 있어 흑매화(黑梅花)라고도 불린다.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은 "지리산 대화엄사 홍매화의 존재와 심미적 가치를 세상에 다시 알리는 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며 "천연기념물이 된 홍매화의 맑고 청아한 기운이 화엄사를 방문하는 국민들에게 전해져 한 분 한 분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화엄사 천연기념물에는 지난 1962년 지정된 지장암 옆 올벚나무 1주와 2007년 지정된 길상암 앞 매화 1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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