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경주이씨 종중 갈등 해결…절토공사 속행
산림 훼손과 축대벽 설치 등으로 공사 중단 위기에 놓였던 원곡 물류단지 조성사업이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김영란)의 조정으로 정상 추진될 수 있게 됐다.
13일 국민권익위원회 박재영 사무처장의 주재로 이한경 안성시 부시장, 이재영 경기도시공사 사장을 비롯해 경주이씨 평리성암공파 종중대표 이충기 회장과 이종배 부회장, 지역주민과 이해관계자들은 물류단지 개발사업소에서 현장 조정회의를 열고 조정안을 확정했다.
원곡면 칠곡리 일원 67만9천711㎡에 2천46억원을 들여 물류단지를 조성 중인 물류단지는 그러나 지난 1월 경주이씨 종중 측이 사업부지 인근 경계인 고성산 훼손과 잘린 땅에 대한 축대벽 설치 등을 요구하며 국민권익위에 진정서 등 집단 민원을 제기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진정서에서 평리성암공파 종중대표는 물류단지 부지조성 계획이 수립될 당시 안성시측이 종중묘역을 보존해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이후 경기도시공사가 설계한 절토면과 종중 묘지와의 거리가 너무 가까우니 간격을 넓혀주고, 묘역 후면에 옹벽을 설치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중재에 나선 권익위는 조정안을 마련하고 안성시와 도시공사에 묘역 보존 등을 이끌어 냈고 이날 조정안을 확정, 합의에 이르렀다.
이날 조정 합의에서 경주이씨 대종회 이충기 회장은 “조상을 모시는 후손으로서 묘역이 훼손되어 마음이 아파 진정서를 냈다”며 “단지 조성 시 종중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국가가 있고 안성시가 있어야 시민이 살 수 있기에 조정안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한경 부시장은 “넓은 아량을 보여준 경주이씨 종중에게 감사한다”며 “앞으로 맘 편히 지낼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으며, 이재영 도시공사 사장도 “그동안 많은 심려를 끼쳐 송구하고 협조해주어 감사하다.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공사를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합의안을 성사시킨 박재영 부위원장은 “개발계획 수립때 조상묘역에 대한 국민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으나, 종중 측에서도 공공사업의 취지를 감안해 계속적으로 지역 사업에 협력해 개발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고 밝혔다.
오주원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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