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신문= 박우열 기자] 금일(29일) 오후 6시 50분께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 소재 천년고찰 칠장사 요사채(승려 거처 장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쉬고 있던 스님 1명(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입적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찰에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화재를 진압하던 중 건물 내부에서 시신 한 구를 발견했다. 숨진 채 발견된 스님은 대한불교 조계종 제33·34대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 스님으로 알려졌다.
당초 불이 날 당시 요사채 안에는 스님 4명이 있었고 이 중 3명은 밖으로 대피해 화를 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찰 관련자와 주지 스님 등의 증언에 의하면 당시 요사채에는 자승스님 한 분만 계셨던 것으로 확인됐다.
입적한 자승 스님은 안성시 죽산면에 소재한 조계종 스님들의 노후를 돌보는 병원인 아미타불교요양병원의 명예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었으며 가끔씩 칠장사에 머무르며 휴식을 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출동한 소방 당국은 60여 명의 소방인력과 펌프차 등 장비 18대를 동원, 한 시간여 만에 불길을 잡았다. 요사채와 다른 사찰 건물과는 거리가 있어 불길이 번지지 않아 문화재 훼손은 없는 것으로 전해 졌다.
주지 스님은 전화 통화에서 "자승 스님이 혼자 쉬고 계셨는데 화재로 변을 당해 너무 안타깝다"며, "요사채가 아닌 사찰 내에는 주지 스님과 사찰지킴이(3교대)등 총 세 명이 있었는데 상황판 기록을 잘못 보고 오보가 나간 것 같다." 며 말을 잇지 못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찰 내 CCTV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칠장사는 신라 때 창건해 고려 혜소국사가 중창한 천년고찰로 수많은 보물과 문화재가 산재해 있으며, 1983년 9월 경기도문화재 24호로 지정된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