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백문화재연구원 발굴조사중 밝혀져...
우물이나 저수지처럼 물을 모으는 시설인 석축(石築) 집수(集水)시설 6기를 높낮이에 따라 계단식으로 만든 신라시대 유적이 경기 안성시 죽주산성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그 동안 1∼2기 정도의 집수시설을 갖춘 고대 산성은 확인됐지만 이번처럼 6기를 갖춘 고대산성은 처음이며, 특히 계단식으로 이어 붙여 만든 사례도 처음이다.


함께 발굴된 자(尺)추정 유물은 나무를 단면 6각형(지름 2㎝ 남짓)에 가깝게 깎은 것으로, 그 한쪽 면에는 1.1∼1.2㎝가량 되는 일정한 간격으로 눈금이 나 있다.

또 이번 조사 결과 많은 신라시대 토기류와 함께 앞쪽 코 부분을 중심으로 절반 정도가 남은 같은 시대 나막신이 A6 집수시설 서쪽 벽 상부에서 출토됐으며 같은 집수시설 내부 Ⅵ층에서는 역시 신라시대 유물로 생각되는 나무로 만든 자(尺)가 발견됐다.

이 추정 자(尺)에서는 적외선 촬영 결과 묵글씨 흔적이 발견되지만 "어떤 내용인지 현재로서는 확인이 곤란해 추후 정밀한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서영일 원장은 말했다.
이 자(尺) 유물은 목간(木簡.나무문서)으로 재가공했거나, 그 반대일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우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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