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자 시인 작품

- 새 해 맞이 -
허 영 자
흰 옷 입은 마음으로
새 해를 맞이한다
순백의 혼으로 한 해를 경영하며
이웃과 손잡는 따뜻한 삶이 되라
초록제비 기다리는 마음으로
새 해를 맞이한다
남녘에서 물고 오는 꽃씨 박씨 호박씨
함박꽃으로
튼실한 달덩이로
새 해 우리 살림 풍요롭거라
물밑 조약돌 같은 마음으로
새 해를 맞이한다
부드러운 물손바닥의 어루만짐에
모난 돌 절로 둥글어지듯이
아픈 상처도 시름도
새 해에는 부디 둥글게 아물거라.

1962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은의 무계만큼> <얼음과 불꽃> 등 다수
수상 한국시협상, 목월문학상 등
경력 성신여대 교수, 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 회장, 한국시인협회 회장 등 역임
현재 성신여대 명예교수
안성뉴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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