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문화와 역사를 간직하며, 지켜온 전통마을

해주오씨(海州吳氏)정무공파의 집성촌인 선비마을은 잊혀져가는 우리의 옛 문화와 유교에 대한 가르침을 널리 알리고자 가꾸어진 마을로, 5백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전통역사가 깃든 마을이다.
충(忠), 효(孝), 예(禮)의 덕을 나누는 선비마을에는 스스로 느끼고 체험하는 인성과 예절, 그리고 교육적 가치와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고성산의 품에 안겨 있는 선비마을은 풍수지리의 삼수혈을 따라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전국에서 손꼽히는 천혜의 명당터다.
산길을 따라 보이는 백운대는 고성산에 산신제를 지내는 곳으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제를 500년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매년 올리며, 전통을 지켜오고 있는 보존가치가 높은 마을이다.
이곳은 쉽게 볼 수 없는 문화재급 가옥과 서원이 있어 옛 조상들의 발자취와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눈으로, 손으로 보고 만지며 느낄 수 있다.
덕봉서원-경기유형문화재 제8호인 덕봉서원은 조선 숙종 때의 문신인 충정 오정방(吳定邦)선생의 덕망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된 서원으로 교육과 제향의 기능을 하고 있는 곳이다.
산을 등지고 동남향을 바라보며 홍살문을 앞으로 외삼문, 강당, 동서재, 내삼문, 사당들이 차례로 배치되어 있다.
오정방 고택-경기유형문화재 제175호(2000년 4월17일)로 지정된 오정방 고택은 1510년(중종5년)에 처음 세운 이래 정무공 오정방 선생과 천파공 오숙 선생, 충정공 오두인 선생 등 해주오씨 명인(海州吳氏 名人)을 배출한 유서 깊은 곳으로 안채와 사랑채를 붙여 한 채로 건립했다.
경앙사(景仰祠)-1964년 석농 오진영 선생의 문인들이 선생의 학덕을 추앙하기 위해 세운 사당으로 매년 3월 10일에 춘제를 올리고 있으며, 이곳에는 석농 오진영 선생과 그의 스승인 간제 전우 선생, 노주 오희상 선생 세분을 모시고 있는 곳이다.
마을 큰우물-아낙네들의 모임장소였던 큰 우물은 과거 마을의 빨래터로 현재는 계단 및 지붕 등 한식 목구조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마을 주민들의 공동체 생활을 보여주는 곳이다.
백련정(정자)-마을의 중심에 있는 400년 역사의 정자로 선비들이 시를 짓고 담소하며 유유자적했던 곳으로 방문객 및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되며, 마을 경관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이다.
백련지(연못)-백련정과 마주보는 곳에 위치한 연못, 흰 연꽃이 많았다하여 벽련지로 이름 지어진 곳으로 수려함을 자랑하고 있다.
백련재-전통 한식 목구조로 되어있는 백련재는 주변 고택과 더불어 마을 내 한옥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운치있는 등산코스를 자랑하는 고성산을 등산한 후 달콤한 공기를 마시며 적송 군락을 따라 산책을 하면 몸과 마음이 가벼워 신선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소나무 숲-소나무 숲길을 따라 고성산으로 향하는 등산로가 일품이며, 맑은 향과 더불어 정기를 느끼게 해준다.
‘소나무의 기개가 서린’마을로 잘 알려진 선비마을의 소나무는 나무껍질이 붉은색을 띄는 한국 고유의 소나무로 그 가치가 뛰어나다.
마을을 둘러보고 소나무 숲을 다녀오니 맛있는 음식이 절로 생각나기 마련.
선비마을만의 자랑인 7첩 반상이 나오는데, 갓 지은 밥에 사골백김치/배추김치/콩비지찌개/갈비찜/오이나물/월과채/황태찹쌀구이/장똑똑이/호두견과류 정과/지리멸치/콩전이 입맛을 사로 잡는다.
또 이곳에서 재배한 오이로 담근 ‘선비오이·배 짱아찌’와 안성마춤 쌀로 만든 ‘쌀찐빵’을 비롯해 콩으로 빚은 ‘콩 도넛’ 등 친환경에서 재배되는 안성마춤 5대 브랜드(쌀, 포도, 한우, 배, 인삼)로 웰빙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예절도 배우고 전통을 볼 수 있는 선비마을은 학생들의 교육장소로, 가족들의 여행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숙박과 체험 문의는 031-672-6875, 인터넷 www.sunbidm.com으로 하면 된다. /시사매거진 수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