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릉부릉 그림책 도서관 개관

[ 경인신문= 신용환 기자

부릉부릉 그림책도서관이 문을 연다 

일상이 영상으로 뒤덮여 책 보기가 낯선 데… 

부릉부릉 그림책도서관이 생긴다. 꼬마평화도서관사람들(엄지 신현주)은 택시를 비롯해 사람이 많이 타는 승용차나 승합차에 문을 연다. 오는 4월 5일 오전 11시 부천 상동에 있는 마을공동체 모지리 앞마당에서 부릉부릉 그림책도서관이 첫걸음을 뗀다. 부릉부릉 그림책도서관은 운전석과 조수석 뒤에 붙은 주머니가 책꽂이가 되고 차가 도서관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우리 삶에 스마트폰이 들어오고 열여섯 해, 일상이 영상으로 뒤덮여 책 보는 일이 낯설다. 어른·아이를 가릴 것 없이 글에 담긴 내용을 헤아려 짚지 못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챗GPT와 같은 AI가 우리 삶을 쥐락펴락할 날이 머지않은데, 말이나 글에 담긴 맥락을 헤아리지 못하면 우리 좋으려고 만든 AI가 흔드는 데 따라 휘둘릴지도 모른다. 이럴수록 텍스트, 글월에 담긴 뜻을 헤아릴 수 있어야 새로 밀어닥치는 파고를 슬기롭게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책 보기 싫어도 자막이 나오는 영상을 좋아하는 요즘 사람들은 글밥이 많지 않은 그림책을 가까이하기 어렵지 않을 테다. 안에 담긴 뜻을 헤아리기도 그리 어렵지 않다. 읽기 쉽고 뜻이 잘 와닿는 그림책은 안에 담긴 뜻은 매우 깊고 넓으나 만나기 쉽지 않다. 그래서 꼬마평화도서관사람들이 택시를 비롯해 사람이 많이 타는 승용차, 학원버스나 어르신주간보호센터버스에 ‘부릉부릉그림책도서관’을 열기로 한 것이다.  

때: 2023년 4월 5일 오전 11시                                      곳: 마을공동체 모지리(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석천로25번길 34) 앞마당 

꼬마평화도서관은 2014년 12월 꼬마평화도서관 1호와 2호관 문을 열고 이제까지 마흔아홉 곳에 문을 열었다. 적게는 책이 몇십 권부터 몇천 권까지 들어가는 꼬마평화도서관은 그림책 비중이 70%가 넘는다.  

꼬마평화도서관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있는데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그림책 연주회를 해야 한다. 목소리 연주다. 목소리 연주를 하는 까닭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소리 내어 읽으면 담긴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낭독이 문해력을 높여준다는 말씀이다. 부릉부릉 그림책도서관에서도 그림책 연주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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