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 비상구를 제일먼저 찾게 될 것이다.
비상구! 그 생명의 문은 결코 먼 곳에 있지 않다.
언제나 우리 주위에는, 유사시 생명의 문이 될 비상구가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 비상구가 있다 하더라도, 유사시에 그 위치를 알지 못하거나 사용할 수 없도록 방치되어 있다면 비상구는 결국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비상구의 위치는, 사람들이 확인하려 한다면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는 동안 이 시설에 '비상구가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가' 확인하는 사람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만일 우리가 화재가 발생한 곳에 있다 해도 비상구의 위치를 확인해둔 사람은 그 위험에서 신속하게 대피를 할 수 있을 것이며, 생명을 보존할 확률이 훨씬 높을 것이다.
최근 부산의 모 지하주점에서 화재가 발생해 이용객 및 종업원 등 9명의 고귀한 생명이 목숨을 잃는 불행한 사고가 있었다.
영업장내에 양방향 피난 확보를 위한 비상구(생명의 문)는 가까운 곳에 있었지만 비상구로 피난하지 못하고, 농연 속에서 처음 들어온 출입구를 찾다가 탈출시기를 놓치고 유독가스 흡입에 의한 질식으로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화재가 발생하면 대부분 정전(停電)으로 주위는 어둡다.
주위가 어둡다는 것은 사람에게 두려움을 주며, 화재로 인한 어두움에 고온과 연기 및 그 속에 포함된 유독가스를 더하면 그 두려움은 극도의 공포로 다가온다.
또한 가연물이 타면서 발생하는 연기는 수평보다 수직으로 빠르게 확산되어 차츰 내려옴으로 불이 난 사실 발견이 늦어지면 출입문 위에 설치되어 피난을 유도하는 피난구유도등도 농연(濃煙)에 가려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비, 다중이용시설 이용 전 비상구 확인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겨울이 다가오며 난방기구의 사용이 급격히 증가하는 11월은 그동안 사용하지 않던 보일러, 난로, 히터등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게 되며, 이로 인해 화재의 위험이 매우 높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로인해 이 기간 비상구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어, 소방기관에서도 대대적인 안전점검을 실시하게 되지만, 그에 앞서 스스로 안전을 중요시 여기는 영업주의 의식이 필요하다 하겠다.
화재예방에는 민ㆍ관이 따로 없다. 너나없이 모두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안타까운 과거의 사례를 잊지 말고 오늘의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안전은 누가 지켜주는 것이 아니다. 영업주 및 이용객 스스로의 안전의식 확립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할 것이다.
비상구는 生命의 門임을 다시한번 상기해 올 겨울철에는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단 1건도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주길 당부한다.
안성소방서 소방교 원승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