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부족, 미흡한 진행…대회 한계점 드러내

‘안성맞춤 전국 경·서도민요 경창대회’가 홍보부족과 미흡한 대회 진행으로 전통문화행사에 한계점을 드러내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40회 문화의 날을 맞아 지난 14일 열린 경창대회는 전국 소리꾼들의 저조한 참가와 시민들의 낮은 참여도로 인해, 전국적인 축제로 발전시킨다는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안성문화원(원장 양장평)이 주최하고 선소리산타령 보존회(지회장 배수옥)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우리의 소리를 계승·발전시키고 시민들의 폭넓은 문화 활동 참여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대회를 시작했다.
대회 당일 행사장에는 참가자 62팀과 100여명도 되지 않는 관객으로 썰렁한 분위기로 시작됐고, 그나마 오후가 되니 관객들도 하나둘씩 자리를 떠나 관람객보다 참가자가 더 많은 대회로 진행됐다.
서울 S 문화센터에서 대회에 참가한 이모 씨는 “비슷한 대회를 여러번 참여했지만 이 대회만큼 관객이 없는 곳은 처음이다. 다음부터는 철저한 준비와 많은 홍보로 참가자는 물론 관객들의 참여가 활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광주에서 온 박모 씨도 “거리가 있어 일찍 출발해 이곳에 도착했지만 안내하는 사람도 없고 주차할 곳도 없어 난감했다. 더욱이 비까지 오는 쌀쌀한 날씨에 야외에서 식사를 하려니 불편 했었다”며 “관객이 없는 공간에서 대회에 참여하려 하니 실력발휘도 안되고 흥이 나질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문화원 관계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여서 관객들의 참여도가 많지 않았다. 멀리서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안성을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할 따름이다”며 “내년부터는 좀 더 홍보에 치중해 대회참가자들과 관객들이 많이 찾을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1천5백여 만 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경·서도 민요 경창대회는 경기민요 및 서도민요를 발굴 계승해 시민들에게 문화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문화를 확대 재생산해 문화자산 및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 안성문화원이 개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