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볼거리, 주차장 등 총체적 부실

▲ 축제장에서 외국공연단과 함께 ⓒ경인신문
안성시가 야심차게 준비해온 ‘2011프레 세계민속축전’이 결국 실패작이라는 평을 남기고 지난 9일 막을 내렸다.

“5일장보다 못한 세계민속축전이었다”, “작년 천변에서 했던 바우덕이축제가 더 낮다”, “지역축제는 지역민이 즐길 수 있어야 타 지역사람들도 즐기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 “세계민속축전이면 이에 상응하는 서비스도 세계화가 되어야 한다” 등등의 질타와 비난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물론 내년에 열릴 본 대회에 앞서 여러가지 준비과정인 축제라고는 하지만 총체적인 문제가 드러났고 수차례의 벤치마킹을 통해 배워온 것은 결국 장삿속이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다.

우선 안성시가 예상한 관람객 목표는 유료입장객 20만 명, 하지만 그 결과는 기대치에 크게 밑돌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세계민속축전이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는 조잡한 축제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더구나 외국에서 온 공연단의 기량은 그 나라를 대표하는 공연단이 아닌 아마추어 공연단이 온 것으로 보여 세계민속축전이라는 이름을 건 축제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또한 기본적인 모양새야 갖췄다고 하지만 검은 양복의 거만한 용역업체직원들, 먹을 것이 없어 헤매는 관람객, 바가지 상혼, 겹치는 공연시간, 국내에서 활동 중인 급조한 공연단, 질퍽거리는 잔디, 좁은 통로, 장애인 편의시설부족, 일일이 나열하기조차 힘들 정도의 최악의 공연장이었다.

1500원짜리 쿠폰은 축제장내에서는 마땅히 쓸데도 없고, 난장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가격에 비해 너무 맛없는 음식점은 마치 전쟁터를 능가했으며 축제장 동선의 배치도 엉망일뿐더러 부스는 싸구려 천막, 출처도 불분명한 토산품, 안내문에도 없는 깜짝 공연, 볼거리 부재 또한 관객을 부르지 못했다.

프레축전이긴 하지만 기획이나 아이디어 컨셉도 없이 마구잡이로 급조했으며 관람객들을 위한 안내판은 숨은 그림 찾기였고, 장애우들의 편의는 항상 뒷전이었으며 푸드코드와 먹거리 장터는 시골 동네 장터와 견줄만했다.

우려했던 입장료에 대한 저항이나 항의는 크게 없었지만 매표소도 정문 출입구 한 곳에만 있어 관람객들에게 혼잡과 불편을 주었다.

매표소와 출입구를 후문에도 배치하면 주차하고 한참을 걸어와야 하는 관람객들의 불편을 덜수 있었을 것이라는 불만이 쇄도했다.

한 임산부는 후문에 차를 세우고 만삭인 배를 안고 정문까지 걸어왔다며 하소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관람관을 서너개 만들어 다양한 공연을 하고 각 공연장마다 유료로 운영해 입장은 자유롭게 하되 공연은 돈을 내고 보게 해야 한다는 여론도 나오고 있다.

이제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앞으로 남은 1년을 알차게 준비해 시민들에게도 호응 받고 전국 아니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세계민속축전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먹구구식이 아닌 전문가 영입과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해 차질 없이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제 경험도 없고 전문지식도 없는 행정이 하는 행사는 자칫 이번 축제같이 총체적 문제로 남기 쉽다. 엄청난 예산이 드는 국제적 행사이니 만큼 행정가들의 지혜를 다시 한 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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