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당 공연장 찾은 사람들 불만의 목소리 높아

                                                   

박우열 기자
요즘 남사당 풍물단이 이상해졌다.
공연장을 찾는 시민들이나 외부에서 온 관광객들의 사소한 행동까지 민감하게 반응하며 불쾌감을 주고 있다는 제보가 종종 들어오기 때문이다.

특히, 공연장 측은 단원들의 초상권 문제 등을 운운하며 공연 중 사진촬영제한 및 원천 봉쇄를 하고 있어 관객들의 볼멘소리가 속출하고 있다.

상설공연의 특성상 관객의 관람권 보장과 저작권, 연희자의 공연 집중을 위해 불가피하게 촬영의 제한을 두며, 보도자료 및 사진촬영, 영상촬영을 원하는 사람은 신청서를 작성 후 촬영허가를 받고 지정된 자리에서 촬영을 하되 공연장의 특성상 1회 5명까지 제한을 둔다는 것이다.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이다.

안성 한쪽구석에 꼭꼭 숨어(?)있는 남사당 상설공연장을 숨바꼭질 하듯 어렵게 찾아온 외지인들은 ‘촬영금지’라는 문구를 보고 씁쓸한 마음으로 무거운 발길을 돌리고 있다.

타 지자체의 경우, 전국의 사진작가나 동호회원들에게 공연이나 축제에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많은 홍보물을 발송하는가 하면, 큰 액수의 상을 걸고 사진을 통한 지역문화상품 홍보에 과열양상까지 보이고 있지만 이와 반대로 안성시는 불필요한 규제로 오는 손님마저 쫒아내고 있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의 관람객들도 불평을 털어 놓기는 마찬가지다.
사리판단이 부족한 어린이들에게 성인들도 지켜지기 어려운 공공질서 준수를 강요하며, 마치 경호원이 따라 다니듯 잔소리를 한다는 것이다. 부모입장에서는 당연히 기분이 나쁠 뿐 더러 이해가 안되는 대목이다.

이 같은 웃지 못할 현상은 전용공연장 개관 이후 부터 시작되고 있다. 그동안 관객들의 불평과 불만의 목소리가 여러 경로를 통해서 전달이 되었을 법도 한데, 아직까지 책임자의 근엄(?)한 태도는 수그러들지 않고 대단한 뚝심을 자랑하고 있다.

예전부터 남사당풍물공연은 난장공연이었다. 공연을 주관하는 풍물패는 구경꾼들과 호흡을 함께하며 재담도 주고받고, 심지어는 막걸리도 나눠 마시며 관객과의 격 없는 관계를 중요시 해온 대표적인 민중문화예술이다.

시대가 흐르고 환경이 바뀌어 이제는 지역문화의 한 장르로 발전하며 문화상품으로 다시 태어나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지만, 새로운 군주의 군림으로 공연단 본래의 취지가 퇴색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남사당 풍물 단은 안성시에서 많은 예산을 들여 직영으로 운영하는 시립 풍물 단이다.

이제부터라도 공연단 관계자는, 공연의 질 향상이나 창작 등 새로운 변화가 목적이 아닌 목적에 위배되는 직권남용으로 시민들이나 관광객들에게 외면 받는 공연단으로 자폭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을 시민들은 경고하고 있다.      /시사매거진 8월호 수록


 

저작권자 © 경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