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가 된 줄 알았으나… 성폭력 재발은 ‘민주당 오만’”

[경인신문=김중택 기자]많은 이들이 찾는 디저트 중 ‘다크초콜렛’은 오묘한 맛을 소유했다. 달콤하면서도 쓴 맛이 고루 맴도는 오묘한 맛을 내기 때문이다. 서문에 다크초콜렛을 거론한 연유는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이 걷는 행보가 이 디저트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는 25일 <경인신문>과 만나 “경기도지사 선거는 여당 입장에서 험지로 불린다”는 첫 질의에 열정 가득한 눈망울과 쓴웃음을 동시에 지으며 “지금 1100만 도민들의 혈세가 골고루 도민들을 위해 쓰여지신다고 생각하나”라고 반문했다. 

김은혜 후보는 “정권교체가 된 줄 알았지만 아직 된 게 아니다”라며 “검수완박, 민주당의 오만, 여전히 국민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성폭력 사건의 재발이 그렇다”고 이번 지방선거 때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김은혜 후보는 출마 계기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늘 현장에 답이 있다’는 언론계의 말이 있다. 이 말은 제 원칙이자 철학”이라며 “경기도에 살면서 도민의 실생활을 접하면서 그분들의 고충을 듣고 동거동락했다. 이 과정에서 제가 느낀 문제점과 해결책을 도지사로서 발전시키고자 출마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김은혜 후보는 당초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원회 대변인직을 수행했던 정치인이다. 판교가 자리잡은 성남분당갑 지역구의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그의 이력을 살펴볼 때, 이른바 ‘민주당 강세지역’으로 불리는 경기도지사 선거 무대에 오르는 것은 ‘위험한 도전’에 가깝다는 게 지역정가 중론이다. 

김은혜 후보 본인도 경기도지사 선거가 집권당인 국민의힘 입장에서 어려운 선거임을 알고 있었다. 실제 전임 경기도지사는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낸, 현 인천 계양을 지역구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고문’이다. 

김은혜 후보는 이재명 고문이 펼쳤던 경기도정에 대해 “이재명 전 지사의 경기도정은 권력의 사유화가 가장 큰 문제였다”며 “또 ‘진짜 어려운 경기도민을 위한 산하기관’이 아니라 ‘측근의 배를 불리기 위한 산하기관’이었다. 열린 채용이라는 것을 빌미로 한 측근들의 잔치가 펼쳐졌다. 자신의 측근을 채용하기 위해서 정량·정성 채용 기준을 바꾼 게 얼마나 숱했던가”라고 불공정을 지적했다.

김은혜 후보는 그러면서 “(이재명 도정의 불공정으로 인해) 그럼으로써 묵묵히 일하고 열심히 노력해서 산하기관에 들어가고자 했던 많은 청년이 결국은 채용 문턱에서 좌절했다”며 “자신에게 충성하는 부하들의 딸 아들을 (기관에) 집어넣느라 엄마 아빠 찬스가 없는 우리의 이름 없는 청년들이 좌절하고 고배를 마실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은혜 후보는 “이런 불공정을 다 바로 잡을 것”이라며 “자신의 비리를 감추기 위해 측근 민변 변호사를 감사관으로 기용하고, 감사관실을 변칙적으로 운영한 것도 제 자리에 돌려놓겠다”고 불공정의 공정화 의지를 드러냈다. 

김은혜 후보는 그러면서 경기도정 교체를 위한 본인의 강점으로 “저는 한입에 두말하지 않는다. ‘약약강강’(약자에게 약하고 강자에게 강하다) 이라는 소신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살아왔다”며 “기자 시절에도 제가 발로 뛰어서 세상의 그늘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청와대와 KT에서 일할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소개했다.

김은혜 후보는 경기도 최대 현안 중 하나인 ‘경기 북부 및 남부 경제 격차’를 묻는 질의엔 “그동안 안보 사안의 이유로, 군사보호구역, 접경지, 수도권 정비계획법, 개발제한구역 등 중첩 규제로 인해 북도에 있는 주민들은 너무 힘들다”며 “그러나 그것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없었다. 그러면 사람이 몰려들지 않게 되고 일자리가 창출하지 않는다. 기업이라도 유치했으면 좋겠는데, 늘 규제에 발이 묶였다”고 운을 뗐다.

김은혜 후보는 “제가 이번에 세계 국제 반도체 대기업을 유치하겠다고 공약했다. 그것은 대통령의 결단이 있어야 한다”며 “모든 규제를 풀기 위해 일일이 의원들과 싸우다가는 날이 센다. 역대 LG 필립스 공장이 들어올 때 당시 임창열 전 경기지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담판을 통해서 이뤄냈다. 저도 이번에 (대통령과) 담판을 짓고 대기업을 유치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은혜 후보는 ‘윤석열 정부 출범’이 이번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지를 묻는 질의엔 “선거에 유·불리를 따지고 싶지 않다. 새 정부가 순탄하게 국민의 기대를 안고 잘 출발하길 바란다. 그게 무너진 공정과 상식을 세우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소신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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