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 득표(50.67%)로 1차 경선에서 확정
[경인신문=김신근 기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65)가 25일 더불어민주당의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후보로 선출됐다. 1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했다.
이로써 경기지사 선거 대진표는 김 전 부총리와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등과의 대결로 확정됐다.
김 전 부총리는 전임자인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계승자임을 자처하고 나서 ‘윤심’(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의중) 후보인 김은혜 후보와의 대결이 ‘포스트 대선’으로 불리며 지방선거 중 가장 뜨거운 광역단체장 선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 결과 50.67%를 득표해 안민석(21.61%)·조정식(8.66%) 의원과 염태영 전 수원시장(19.06%)을 이기고 후보로 선출됐다. 김 전 부총리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하면서 결선 없이 후보에 올랐다.
김 전 부총리는 진보와 보수 정권을 모두 경험한 경제 관료 출신이다. 노무현정부 때에는 ‘비전 2030’ 보고서 작성을 주도했고, 이명박정부에서는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과 기획재정부 2차관을, 박근혜정부에서는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다. 문재인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내기도 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새로운물결 당을 세우고 대선 후보로 나섰지만 선거 막판 이재명 전 지사 지지를 선언하면서 중도사퇴했다. 새로운물결은 지난 15일 민주당과 공식 합당했다.
김 전 총리의 경기지사 후보직 선출은 인물론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 외부인사 출신이면서도 5선의 중진 의원 후보들을 1차 투표만에 제친 것은 그만큼 경기 지역에서 정치인보다는 경제전문가 등 민생을 돌볼 인물에 주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대할 경쟁 후보는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 등이다. 지난 22일 유승민 후보 등을 제치고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김 후보는 윤석열 당선인의 대선 당시 캠프 대변인과 인수위원회 대변인을 지낸 최측근으로 꼽힌다.
김 전 총리는 전임 지사인 이 전 지사의 각종 복지정책을 계승하면서 자신만의 생활밀착형 민생 정책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지난 24일 TV토론에서 “이 전 지사가 도정을 펼치며 공정과 복지, 평화의 가치에서 많은 성과를 냈다”며 “지난 대선에서 이 전 지사와 연대한 제가 그의 가치를 발전시키고 김동연식 생활밀착형 도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당 관계자는 “김 전 총리와 김 후보 사이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는 만큼 충분히 해볼 만한 대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로는 양승조 현 지사, 대전시장 후보로는 허태정 현 시장이 각각 확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