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도서관광발전위원회 위원장 조희동
                   ▲사진 = 도서관광발전위원회 위원장 조희동

[ 경인신문= 이광일 기자] 여수 밤바다~’로 시작하는 노래가 있다. 전 국민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본 흥얼거림이 묘한 매력과 여운을 남긴다. 2012년 발표된 이곡은 뛰어나게 개성적이거나 예술적이지는 않지만 누가 들어도 부담 없으면서도 공감할 수 있는 멜로디와 가사가 일품이다.

이곡의 대히트로 대박 난 곳은 여수시이다. 년 간 3~7백만 명에 그쳤던 관광객이 천만 명을 넘어서더니 2019년까지 7년 동안 유지되었고 코로나 상황에서도 전국호텔 수요조사에서 6위권에 올라있다.

그러나 여수시가 노래 한 곡으로 연간 천만 관광도시가 된 것은 아니다.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여수 시티투어와 유람선 투어, 거북선 야경투어, 해양레일바이크 등 타 도시와 차별화된 관광 상품을 조성했다.

또한 비렁길로 유명세를 떨친 금오도와 천혜의 비경 거문도·백도, 꽃섬 하화도, 공룡섬 사도 등 섬 관광이 중년 관광객들의 극찬을 받았다. 천만 관광객 시대 개막의 배경에는 민·관의 공동노력이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안고~’ 그 유명한 울릉도 트위스트. 1966년 발표된 이곡은 울릉도의 실제 문화를 담아 인기를 끌었고 이후 수많은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 돼 젊은 연령대의 세대들도 이 노래의 존재는 안다.

울릉도를 찾은 순수 관광객은 202127만 명으로 전년 176천명보다 54.4%가 증가했다.

가장 큰 증가요인으로 지난해 9월 뉴시다오펄호 취항 후인 10월부터 12월사이 84천명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163.7%가 증가해 전천후 여객선 효과로 분석하고 있다.

울릉군의 숨은 저력은 다른 곳에 있다. 다른 군 단위 지자체에서는 흔히 널린 종합운동장이 2012년에서야 완공되었다. 울릉공설운동장이 그 주인공인데, 이는 섬 개척(1882) 이래 130년만이었다고 한다. 또 울릉도 일주도로가 19633월 울릉도 종합발전계획의 일환으로 사업을 시작했는데 무려 55년의 기간이 지나서 201812월에 완공되었다.

미래를 위해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집념으로 준비해온 울릉도는 오는 2026년까지 100만 명 관광객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크루즈 · 웰니스 등을 활용한 차별화된 해양·섬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국제적 관광지로써 울릉도의 존재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백령도 사곶해변에서 영화를~’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렌다. 외로운 서해 최북단 끝에서 북한과 중국의 뭇매를 맞으며 묵묵히 영토를 지켜온 주민들의 삶에 즐거움의 에너지를 준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에게도 잊지 못할 인생추억을 선사한다. 백령도 청정지역에서 키워낸 딸기로 만든 스무디를 마시면 더할 나위없다.

옹진군은 노회하다. 뭔가 재미진게 없다. 모던함이 부족하다. 젊은 활기가 실종됐다. 인구와수입이 감소한다. 어족자원 고갈위기다. 섬마다 고유한 정체성 없다. 친환경보다는 반환경시설이 들어선다. 관광객이 해마다 6~7%씩 줄어든다.” 등 옹진군에 대한 부정적 견해와 사실들이 회자되고 있다.

수도권 2500만 인구를 품은 천혜의 옹진 섬(Island)은 제 가치를 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지난해 발표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100선”에 옹진군은 단 한곳도 선정되지 못했다. 국민소득 3만불 시대에 걸맞는 문화·관광 인프라도 전무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옹진군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33개중 백령도 21위에 이어 덕적도가 6위에 올랐고 영흥면 선재도는 2013년 이후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을 만큼 아름다운 섬들을 갖고 있다. 경관의 아름다움도 눈을 재미있게 만든다.

옹진군의 펀(fun), 즉 즐겁고 재미난 옹진, 수도권 2500만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섬으로 거듭나야 한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울릉군과 군민의 포기하지 않는 정신(spirit)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작권자 © 경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