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갤러리 강호'에서 17일부터 31일까지
[ 경인신문= 박우열 기자] 추상적이면서도 섬세하고 때론 대담한 연출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성주희 사진작가의 개인전이 오는 17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갤러리 강호’에서 개최된다.
‘두 번째 서른 : 기억의 저편’이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개인전은 성주희 작가의 사물을 보는 섬세함과 추상적이고 철학이 담긴 특색 있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특히 이번 전시 작품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먼지 낀 유리창이지만 작가는 프레임을 통해 조형적 배치와 화면의 구성을 완성시켰다. 보는 이로 하여금 신비로움을 더한다.
성주희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유리창의 먼지를 통해 내 기억 저편의 심상을 표현해 보았다. 비가 내리고, 반달이 뜬다. 유리창에는 그림자가 흔들리며 흔적을 지우고 있다. 그 틈을 비집고 벤젠 향이 창문 틈으로 스며든다. 황사와 먼지 그리고 꽃가루를 뒤집어쓰고 흩날리며...”라는 짧지만 강한 문장으로 유리창에 낀 먼지의 모습에서 인간의 고뇌를 철학적, 추상적으로 풀며 사진예술로 승화시켰다.
또, 성 작가는 “사진은 동결된 순간이며 기억이다. 하지만 사진은 늘 현재의 순간을 담고 있다. 한 장소가 다른 장소와 관계를 맺고 바깥의 존재와 내 안의 존재가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느낀다. 기호학적, 조형적 표현으로 내 작업에 몰입하는 것이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하며, “미에 대한 편견과 학습되고 길들여진 감각에서 벗어나기 위해 의식적으로 한계를 넘어 어떤 존재들을 현실로 끌어내고자 노력했다”며 예술적 사진과 함께 현실의 모습을 직면해 담아내는 자신의 리얼리즘 세계를 밝혔다.
박우찬 사진평론가는“어느 날 밤, 아파트의 계단을 걸어 오르던 작가의 눈에 새로운 세계가 나타났다. 이전까지는 결코 본 적 없던 세계였다. 낮의 태양빛이 사라진 밤의 창은 더 이상 바깥세상을 내다보는 장치도 아니고 자신을 비추는 도구도 아니었다. 밤의 창에 비친 세계는 이전에는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낯선 세계였다. 창의 표면에는 먼지, 미생물, 눈 비, 바람 등이 만든 자연의 퇴적물들로 뒤엉켜 있었는데, 마치 추상미술 작품에서나 보는 낯선 기호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것이 무엇인지 작가는 분주히 기억을 짜 맞추어 보았지만 그것은 해석할 수 없는 낯선 기호들로 가득 찬 세계일뿐이었다.”며 극찬했다.
그러면서 “창에 쌓여 생겨난 기호와 흔적들이 무엇인지를 알아차리기는 어려웠지만, 밤의 창은 작가를 강하게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었다. 밤의 창이라는 미지의 신대륙을 발견한 작가에게 마치 콜럼부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듯한 짜릿한 전율이 밀려왔다. 그것을 렌즈에 담고 싶었던 작가는 카메라를 들고 창에 접사렌즈를 대고 낯선 세계로 다가섰다. 파인더에서 육안으로는 보지 못하는 신비로운 세계가 나타났다. 창에 숨겨진 매력적이고 몽환적인 풍경에 매료된 작가는 매일 밤 카메라를 들고 복도의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오랜 시간 자연이 만들어낸 흥미로운 세계를 렌즈에 담아냈다.”고 평했다.
성주희 작가는 신구대학 사진영상미디어과를 졸업하고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로 재임중이며,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제5기 촬영지도 위원과 (사)한국사진작가협회 군포지부장을 역임했으며 경기도 여성 작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군포출신인 성주희 작가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사)한국사진작가협회 군포지부회원전에 참여해 회원들과의 호흡을 맞춰왔으며, 2017 찾아가는 전시회 참여, 2017 군포예총 한가위 예술제 참여, 2018 제3회 평택포토페어 참여, 2018년 경기도 향토작가에 선정 돼 6인초대전(비빌디 아트하우스)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대한민국 국제포스티벌 참여, 제6회 대한민국사진축전 참여, 8월의 크리스마스 기획전 참여, 아트 콜라보-‘쓰고 그리고 줌인전’참여, 평택 신형상 바깥전 참여, 제8회 중국연변국제사진주간 참여, 경기도여성작가회 창립전 참여, 인사동 사진상회 전시, 한밭 사진상회 전시, 삶도 여행처럼 20인전 참여, 이음 그리고 회복전 등 수많은 전시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사진에 대한 열정을 불사르고 있는 성 작가는 2018년 한국창작문화예술대전에서 동상을 수상한바 있으며, 2018년 경기도향토작가선정, 2021년 군포예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알립니다 :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별도의 개전식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개인전 안내-
성주희 개인전 [두 번째 서른 : 기억의 저편]
2022년 3월17일(목)부터 3월31일 까지
서울시 종로구 삼일대로32길 22-1(2층) [갤러리 강호]
문의:02-764-45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