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간 ‘알력 다툼’ 소문 난무, 신뢰 떨어져..

안성시의회가 지난 임시회에서 집행부가 편성한 추경 예산안을 대폭 삭감하자 공조직 내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안성시의회 진행모습.  사진/박우열 기자
더구나 삭감 이유가 의원들 간의 ‘알력 다툼’ 혹은 ‘집행부 길들이기’ 등 이라는 각종 소문이 난무하면서 의회가 끝난 지 1주일 지났는데도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더욱 증폭되고 있다.

여기에 지체장애인협회 안성시지회가 장애관련 예산이 삭감된 것에 항의하는 집회가 예정돼있어 추경을 둘러싼 후폭풍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가 이번 추경에서 삭감한 예산은 총 516억4천여만원의 예산안 중 63개 항목에 37억5천여만 원.

이 가운데 평생학습 전담요원 인건비를 비롯해 종합사회복지관 운영비, 무한돌봄 차량 구입비, 장애인 공동 생활가정 운영비 등 국·도비가 포함된 15개 항목중 국·도비 6억9천700만원이 삭감됐다.

통상적으로 예산안 심사시, 국·도비가 포함된 사업 등에 대해서는 특별한 사유 없이 삭감하지 않는다는 관행이 있다. 하지만 집행부가 어렵게 따낸 국도비 포함 예산을 이례적으로 무차별 칼질해 이해할 수 없는 심의라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이 같은 무차별 예산 삭감은 의원들 간의 ‘알력 다툼’ 혹은 ‘집행부 길들이기’라는 설이 무성하게 나오면서 더욱 분통을 터트리며 “일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시의원 자질에 문제가 있다”는 말들을 서슴치 않고 표현했다.

집행부 예산을 무차별 자른 속 사정이 의원들 간의 '힘 겨루기' 때문에 결국 시민들이 피해를 보고있다는 것이다. 긍극적으로는 안성시가 시민들을 위해 예산을 편성했기 때문이다.

물론, 불요불급한 예산은 당연히 삭감하고 적재적소에 예산을 편성 토록하는 것이 시의회의 역할이며 임무다. 그러나 누구보다 사심없이 공정하게 예산을 심의하고 의결해야 하는 시의회가 자신들의 사심 때문에 시민들이 피해를 본다면, 더 이상 시민들은 시의회를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시의회가 이번에 떨어진 신뢰를 다시 되돌리려면 더욱 시민들을 위해 사심없는 마음으로 시의회의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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