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군·민 합동으로 이겨낸 구제역
겨우 내 전국을 휩쓸고간 구제역, 이에 안성시도 피해갈 수 없었던 구제역이 오는 31일 종식된다.

역사상 유래 없이 최대 규모의 재앙으로 기록된 이번 구제역 발생은, 수많은 가축을 살생함으로써 축산기반이 무너지고, 천문학적 피해규모가 발생하는 등 엄청난 여파가 전국을 강타했다. 결국 이번 피해는 정부의 초기방역의 실패가 부른 엄청난 결과였다.
이로인해 공무원과 군인, 민간인도 매몰지역과 방역현장으로 내몰리며, 축산농가는 물론 국민 모두가 구제역의 피해자가 되어 버렸다.
유난히 추웠던 올 겨울 한파에 모두 애썼지만 특히, 공무원들의 노고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새해 벽두부터 강추위와 싸워가며 살처분 현장에서 가축과 가금류 등을 직접 땅에 묻는 잔인한 참혹함을 겪은 이들은, 공무원 생활에 회의를 가졌으며, 방역초소 근무를 하다 다치는 공무원도 상당 수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주었다.
이렇게 구제역 때문에 밤낮도 없고 휴일도 반납하며 100여일을 넘게 고생한 공무원들과 봉사단체, 시민, 군부대 등의 노력덕분에 그나마 빨리 종식이 되었다고 본다.
어려울 때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위기를 극복해가며 서로를 도와주는 것이 우리의 아름다운 미덕임을 보여준 것이다.
안성지역의 어느 면의 면장은 밤 11시가 넘도록 소독약통을 어깨에 메고 다니며 방역을 하는가 하면, 소독의 중요성을 일일이 홍보하고 다니는 등 모범적인 공무원 상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몇몇 공무원들은 밤새 방역초소를 지키며 자원봉사를 나온 시민들과의 격 없는 대화를 통해 시민과 공무원 간의 서먹했던 관계도 호전시켜 서로의 오해도 풀며, 그간 시민들이 느꼈던 철밥통 공무원이 아닌 대민을 위한 진정한 일꾼이라는 이미지와 함께 공무원의 위상도 세우기도 해, 고생은 했지만 나름대로 자부심도 컸다며 자평하기도 했다.
지금은 살처분 현장에 내몰리지 않고 방역초소가 줄어 들어 한시름 놓은 듯 하지만, 2차 재앙으로 우려되는 침출수 때문에 더욱 신경을 쓰기는 마찬가지다.
순번을 정해 매몰지를 점검해야 하며 주민들의 피해는 없는지, 생생한 현장의 모습을 그날그날 보고해야 하는 등, 구제역 여파로 인한 공무원들은 피로와 스트레스적인 업무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일 칠장사에서는 구제역과 조류독감으로 인해 살처분 당한 가축들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천도제가 열리는 등, 그동안의 지친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치유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두 번 다시 이번과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또한 구제역 재앙이 그저 비극적인 재앙으로 끝나지 않아야 할것이며, 이번사태를 새로운 반전의 계기로 삼아 축산업의 밝은미래를 위해 고심 하고 더욱 집중해야 할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