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인들의 축제 ‘경기국제연극 올림피아드’ 개최 앞 둬

안성을 소재로 두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극단 ‘서라벌’이 세계적인 동화 피노키오를 소재로 한 판타지쇼 ‘드림’을 지난 1월 14일부터 2월 25일까지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에서 선보여, 문화 공연계에서 주목받고 매진 사례를 기록하는 등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퍼포밍 아트 ‘건곤감리’라는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는 극단 서라벌은 서라벌 예술대학 출신의 연극인들이 순수창작 연극을 기획하고 제작하기 위해, 지금의 용설아트tm페이스(죽산공연장)에 자리를 두고 95년부터 ‘공터’,‘거미’,‘양두사미’,‘뻐꾸기등지’ 등 소규모공연에서부터 대형 상업극까지 무대에 올려왔다.

이들의 작품은 모두 순수 창작극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메시지 전달력으로 관객과의 호흡이 매우 뛰어나 외부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표적으로 전국 3대 실력 항일 항쟁지인 안성의 2일간의 해방을 소재한 ‘건곤감리’는 경술국치 100주년 기념행사, 서울시 광복절 행사에 초청받아 공연하는 등 외부로부터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

용설아트스페이스로 젊은 극단들이 몰려온다
이들의 거침없는 행보를 주목해야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경기도 31개 시·군을 대표하는 젊은 극단들이 대거 참여하는 제21회 경기국제연극 올림피아드가 올해 6~7월 즈음 용설아트스페이스에서 개최되기 때문이다.

용설아트스페이스의 지리적, 환경적 조건이 한 달여에 이르는 연극대회를 소화하기에 적합해 한국연극협회로부터 도비를 지원받아 행사를 계획 중에 있다. 연극인뿐만 아니라 시민들과 함께하기 위해 편의시설을 마련하는 등 연극제와 함께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용설아트스페이스 민경호 대표는 “극단 서라벌이 자라온 안성에서, 상당수의 순수창작극들을 한자리에서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문화적 갈증을 호소하던 시민들에게 문화 충족의 자리로, 청소년들에게는 다양한 장르의 연극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학습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극단 서라벌의 Dream, 안성 시민 모두의 Dream
극단 서라벌은 이번 판타지쇼 ‘드림’ 정기공연과 경기국제연극 올림피아드 개최를 발판삼아, 극단 서라벌의 공연들을 안성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극단 서라벌은 새로운 공연을 기획했을 때마다 화답하는 의미로 안성시민들에게 가장 먼저 선보이곤 했다. 그러나 지금은 일회성 공연 아닌 꾸준한 정기공연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성장해나가길 원하고 있다.

수출까지 하고 있는 난타와 점프 같은 공연을 만들어 이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타지의 관객들이 용설아트스페이스를 지속적으로 찾게 만드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이러한 이유로 이들은 퍼포먼스 쇼 ‘드림’을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공연으로 기획하고, 완벽한 연출을 하기 위해서 무대설치에만 2주를 소요하는 대규모 공연을 국립극장에서 할 수 있었다.

지방 극단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안성이 아닌 국립극장에서 정기공연을 가졌고 표가 모두 매진 될 정도로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쳤다. 그리고 이를 발판으로 판타지쇼 ‘드림’은 곧바로 전국투어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안성에서의 공연에 대한 갈망이 크다. 안성시민에게 새롭고 신선한 문화콘텐츠를 제공해 안성문화의 퀄리티를 높이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시선에서는 외부유입이 어려운 위치에 있어 죽산의 용설아트스페이스보다는 안성시내권의 공연장을 주 무대로 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

이에 민 대표는 “안성에도 연극을 하기에 적합한 공연장이 있었으면 좋겠다. 대표적으로 시민회관과 남사당바우덕이 상설공연장이 있긴 하지만, 연극 무대로 사용하기에는 여건이 마땅치 않다”며 “시설의 수준을 떠나 시민회관만의 역할과 기능이 있고 남사당공연 전용관도 그만한 색깔이 있기 때문에 대관하기 보다는 연극을 하기 위한 그리고 연극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도 우리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용설아트스페이스를 지금 퍼포먼스와 소규모 공연에 적합한 블랙박스 극장 형태에서 대형 공연에 적합한 극장화 작업을 시행하고 있다.

시민들이 자부심을 갖는 극단 되고 싶어...
인터뷰 말미에 민 대표는 “서라벌은 계속 안성에 있을 것이다”라고 전제하고 “무엇보다도 중요한건 극단 서라벌이 수준 높은 공연을 먼저 선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관객들이 지리적 부담감을 깨고, 공연장을 찾아 줄 것이다.

또한 천혜의 자연환경 아래 연극을 생업으로 하고 있는 훌륭한 예술가들이 모여 있어, 용설아트스페이스는 안성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며 극단 서라벌의 향후 귀추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이제 극단 서라벌은 공연계에 새바람을 불어넣으며 전국을 무대로 비상하고 있다. 그 비상은 안성에서 시작했지만 전국을 향해 날라 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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