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감독 ‘부당해임’반발…시, 자격없다 해임

안성시가 지난 5일자로 해임한 안성남사당 풍물단 홍성일 감독과의 갈등으로 인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홍성일 감독은 “안성시가 아무런 이유없이 감독직에 임용된 지 1년 만에 일방적으로 해임됐다. 이는 부당한 해고”라며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복직을 시켜달라”고 요구하고 관련자에 대한 법적 책임과 신남사당에 대한 철저한 감사를 촉구했다.

홍 감독은 2005년 7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안성남사당바우덕이축제위원회 사무국장으로 근무하다 (사)2012년세계민속축전위원회가 발족되면서 축제사무국이 통합되자 지난해 남사당풍물단 예술감독으로 자리를 바꿔 근무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23일 안성시는 갑작스럽게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통보를 홍 감독에게 전했다.

올해부터 예술감독 직 제도를 운영하지 않겠다는 방침이 세워져 재계약을 할 수 없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그러나 홍 감독은 이를 강력히 반발하며 “그동안 신남사당의 무리한 공연의 부당함을 항변해 왔는데 신 남사당의 실패 책임을 나에게 뒤집어 씌우기 위해 해임했다”고 반박했다.

막대한 예산을 들이고도 실패한 신남사당과 관련해 의회 감사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모든 책임을 예술감독에게 떠 넘기려는 담당공무원들의 마녀사냥식 인사 조치라는 주장이다.

더구나 아무리 계약직이지만 임명장만 받았지 계약한 적도 없고 계약서에 싸인한 사실도 없다며 따라서 해고는 부당하다고 항변했다.

따라서 그동안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있지도 않는 계약만료를 이유로 해임을 통보하고 그 이유 또한 명백하지도 않고 이로인한 정신적인 충격과 받아들일 수 없는 부당해고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안성시 관계자는 “홍 감독은 풍물단의 창작 작품을 구상해야 하는 직책임에도 지난 1년간 창작활동이 1건도 없었으며 전통남사당놀이에 대한 전문성 결여로 단순 관리만 수행했다”며 “전통남사당에 대한 발전적 비전과 개선의 의지가 없어 풍물단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고 자격이 없다고 판단, 그래서 홍 감독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올해부터는 남사당놀이에 대한 전문성이 높은 지도자를 예술감독으로 공모하되 응모자 부재 시 당분간 결원을 유지해 단무장 체제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계약서와 관련해서는“계약서에 싸인해 달라고 서류를 주고 독촉을 했는데도 홍 감독이 싸인도 하지 않고 서류도 주지않은 채 임기 만료인 1년이 됐다”며 “이번 해임은 2년 이내로 되어있는 규정에 따라 해임된 것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홍성일 감독은 “계약이 자동연장 될 줄 알고 서로 묵인하며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며 “부당한 해임으로 그동안 입은 정신적 피해 및 실추된 명예회복을 찾기 위해 이번 사태의 전 과정이 투명하게 밝혀질 때까지 계속 투쟁할 것”이라고 항변했다.

한편, 안성시는 꼭두쇠 김기복 씨도 함께 해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곡두쇠롤 활동한 김기복 씨는 81세의 고령으로 꼭두쇠 직책은 물론 최근 2년간 공연활동도 참여하지 못하는 등 연기활동이 불가하고 공연활동도 참여하지 못해 해임처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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