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속도 내나

이재명 경기지사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최대한 신속히 진행할 것”

2019-10-28     박지일 기자

[경인신문 박지일 기자] 지난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 중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신속한 진행을 언급하면서,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공장 설립이 규제 심의 관문을 통과하며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의원(용인 을)은 “반도체 클러스터를 경기도와 용인시에서 대대적으로 추진했는데 그 후 성과가 없다”며 추진 방향에 대해 문의했고, 이에 이 지사는 “절차가 보이지는 않지만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고 최대한 빠르게 진행할 것”이라며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낼 것을 시사했다.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 중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 - 경기도)     © 경인신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SK하이닉스가 경기도와 협약을 체결하고 반도체 산업의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기반 시설 1조 6천억 원, 산업 설비 120조 원 등 총 122조 원을 투자해 용인시 원삼면 죽능리 일대 448만㎡에 국내·외 50개 이상의 반도체 장비·소재·부품 업체가 입주할 생산·연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 면적만 축구장 약 600개를 합한 크기로, 조성되는 규모만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의 5배에 달하는 미래 용인의 사활이 걸린 사업이다. 기존 이천 SK하이닉스(10만6,000여㎡)보다 40배 이상 큰 데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규모로 만든 반도체 공장인 삼성반도체 평택 캠퍼스(289만여㎡)보다도 큰 규모다.

 

특히 SK 하이닉스는 핵심 시설로 D램과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할 4기 반도체 생산라인 ‘팹(fab)’을 순차적으로 건설할 계획으로, 이 사업이 원안대로 진행되면 2만여 명이 넘는 일자리 창출과 513조 원의 생산 유발, 188조 원 이상의 부가가치 창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엄청난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반도체 소재뿐만 아니라 전후 공정 장비를 생산하는 50여 개사가 입주하게 될 협력 단지도 조성된다. 이 밖에 클러스터 종사자들을 위한 주거 시설뿐만 아니라 상업, 공원, 변전소 등 공공시설도 들어선다. SK 하이닉스와 협력사들이 산업단지에 260만㎡, 공공시설에 144만㎡, 주거 단지에 26만㎡, 복합단지에 4만㎡가 분배될 예정이다.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 중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 - 경기도)     © 경인신문


이에 용인시는 반도체 클러스터의 접근성과 용인시 전역의 연계성을 동시에 강화할 목적으로 연결도로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국지도 57호선(포곡~마평구간)을 국도 대체 우회도로로 승격하는 방안과 마평~고당구간 도로 확장, 국도 42호선 우회도로를 양지면 제일리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다. 8월 말에는 백군기 용인시장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6개 노선의 도로망을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에 반영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경기 용인도시공사는 이번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SPC(특수목적법인)에 자금을 출자한다. 반도체 클러스터 SPC에 도시공사가 참여하고, SPC 총 자본금 100억원 중 20%인 20억원을 출자한다는 내용이다. 출자 동의안이 시의회에서 통과될 경우 SPC의 지분은 SK건설 33%, 교보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리딩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각각 8.4%, 삼원산업개발, 에스종합개발 등 민간사업자 80%에 용인도시공사 20%의 지분으로 구성된다. 경기도는 내년 3월 경기도 산업단지계획 심의, 5월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 등 행정절차를 거치고 7월 산업단지 승인을 얻어, 2021년에는 부지조성을 시작해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반도체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