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에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동요

안성 원곡초 성은분교 ‘찾아가는 가족콘서트’

2010-09-01     김진수 기자

‘가을밤 벌레 우는 밤’ 가족이 즐기는 동요 공연
안성 원곡초 성은분교 ‘찾아가는 가족콘서트’


더위가 한풀 꺾이는 초가을, 과실이 익어가고 들판의 빛이 노랗게 물들어가는 9월의 초 가을 밤, 시골마을의 작은 학교 밤하늘에 노랫소리가 나지막이 울려 펴진다.

‘가을 밤, 벌레 우는 밤’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와 자녀,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동요가 오는 9일 가을밤을 수놓는다. 문화혜택으로부터 소외된 지역의 인근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소박하고 따뜻한 감동의 ‘찾아가는 가족콘서트’가 안성 원곡초등학교 성은분교에서 열일 예정이어서 기대에 차있다.

작은 마을과 작은 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동요공연인 ‘찾아가는 가족콘서트’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복권기금으로 마련해 문화소외지역 지원프로그램인 ‘신나는 예술여행’으로 진행된다.

‘찾아가는 가족콘서트’는 다양한 개성의 마을주민과 어린이 출연진이 참여하고 한국, 일본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가 출연해 가족이 함께 부르고 즐기며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을 펼친다.

2004년 시작해 올해로 66회가 넘은 ‘찾아가는 가족콘서트’는 그동안 많은 마을과 학교들의 지원신청을 수렴해 수도권에서 먼 지역의 작은 학교와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거듭나는 폐교와 작은 마을에서 모든 세대가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공연을 개최해왔다.

이를 통해 각 학교들이 더욱 살아 숨 쉬게 만들고, 마을 주민과 인근 주민들이 자신들의 소중한 학교를 다시 발견하는 계기를 마련해왔다.

마을주민과 어린이들이 더욱 행복한 콘서트 출연진에는 비눗방울을 타고 현해탄을 건너 온 비눗방울 아저씨 ‘오쿠다 마사시’와 세대를 넘어 동요를 노래하는 할아버지밴드 ‘철부지’, 동요의 정수를 들려주는 천사들의 합창 ‘예동 어린이 중창단’, 성악으로 코믹한 동요와 가곡을 선보일 클래식중창단 ‘얌모얌모 콘서트 앙상블’, 수많은 악기를 다루며 마술과 같은 인형극을 보여주는 퍼포머인 ‘그레고’, 미국 LA한인초청공연은 물론 GS칼텍스, 썬키스트 등 광고음악과 동요앨범을 발표한 ‘김혜인’과 가수 ‘유열’이 출연한다. 특히 2010 찾아가는 가족콘서트 ‘가을밤, 벌레 우는 밤’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어른들이 중심이 된 동요 부르기 잔치라는 것이다.

도시와 시골을 막론하고 세대 간 가족 간 단절이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 공연이 아름다운 또 하나의 이유는 3대(三代)가 함께 보고 즐길 수 있는 가족콘서트이기 때문이다. 할아버지, 아버지가 즐겨 부르던 노래이면서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오빠생각> <흰 구름 푸른 구름> <노래는 즐겁다> <고향의 봄> <봄이 오면> <푸르다> <별> 등 모든 세대가 알고 있으며 함께 부를 수 있는 동요들이 공연의 주를 이뤄 세대 간 화합의 장을 마련한다.

이번 공연은 일반적인 보여주기 식의 수동적인 공연이 아닌 지역 주민들이 지역의 학교어린이들과 직접 무대에 올라 공연에 참여해 교감을 하고 이를 통해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가족 간의 사랑의 열매를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기금을 통해 마련한 문화소외지역 투어 프로그램 ‘신나는 예술여행’ 선정 사업이며 각 학교 운동장에서 공연되고 입장료가 없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