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제는 주변을 돌아봐야 할 때

시 외곽 도로변, 불법투기로 몸살…CCTV 설치 등 대책 시급

2024-05-09     박우열 기자

[ 경인신문= 박우열 기자] 건축폐기물이나 생활 쓰레기를 한적한 도로변에 몰래 버리고도망가는 불법투기가 관내에서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대책 마련보다 더 큰 문제는 안성시나 관할 면사무소 등에서 불법투기 현장을 확인하거나 발견하더라도 즉시 치워지지 않고 계속 방치하고 있어 환경오염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본지는 신록의 계절 5월을 맞아 자연의 소중함을 알고 환경 보존의 필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안성시 관내 저수지나 차량 통행이 많은 불법투기 현장 등을 집중취재해 지속적으로 보도할예정이다.

이번호에는 양성면 동항리 산84-8번지 인근 국도변에 무단 투기된 쓰레기 더미를 고발한다.  문제의 장소는 양성면 동항리성은리 고개(만세고개) 정상에서 오산 방향으로 약 500여m지점 우측에 위치한 야산으로 과거 무허가 포장마차가 존재했던장소다.

이곳은 당시 무허가 포장마차 업주가 도로옆 산비탈에 소규모 움막을 5~6곳을 만들어 손님들이 앉아서 먹고 쉴 수 있도록 화장실 등 불법건축물을 만들어 놓았다. 하지만 불법 포장마차가 안성시로부터 강제 철거되자 업주는 만들어 놓은 움막을 치우지 않고 그대로 떠나 지금까지 수년간 흉물스럽게 방치되고있으며 그 주위가 자연스럽게 쓰레기 투기장으로 변했다.

더구나 현장은 도로변에 자동차를 잠시 정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이곳을 지나는 차량들이 잠시 멈춰 몰래 버리고 간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누구 하나 치우는 사람이 없어쓰레기 무덤으로 변해가고 있다.

지난달 제보를 받고 현장을 방문했다. 쓰레기 처리장보다 더한 모습이 흉물스럽게 다가왔다. 침대와 매트리스, 냉장고, 의자, 쇼파, 폐비닐, 병, 고무통 등등 쓰레기란 쓰레기는 종류별로다 버려져 있었다.

현재 해당지역은 사진과 같이 흉측한 모습으로 남아있어 미관을 크게 해칠 뿐만 아니라 투기된곳이 골짜기 상류 쪽이라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어 빠른 철거와 정리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이곳은 도로와 맞닿은 작은 공터여서 오고 가는 차량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이 도로변은 물론 산기슭까지 넘쳐나 잡초와 뒤엉켜 거대한 쓰레기 더미가 됐다.  하지만 해당면은 국유지라는 이유로 정리나 청소에 소극적이어서 눈총을 사고 있다.

또한 투기가 상습으로 이뤄지는 현장은 국도변이어서 무단투기가 손쉬우며 이를 근절 하려면 CCTV라도 설치하고 토끼장 펜스라도 설치하는 등 불법투기 근절 대책을 세워야 하지만 서로 떠넘길 뿐 갈 길은 구만리다.

당일 현장에서 내려와 양성면을 방문했다. 담당자를 만나 불법투기된 쓰레기를 치워야 할 것 같다며 협조를 요청했고 관계자는 즉시 현장 확인 후 정리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쓰레기봉투(공공용) 10개 정도만 수거하고 손을 놓고있는 실정이여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불법투기가 이어지고 있다.

양성면 관계자는 지난 2일 유선을 통해 안성시청 자원순환과에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으며, 안성시시설관리공단에도 현장 상황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고 전해 왔다.  또, 불법투기를 막기 위한 CCTV설치도 건의했지만 1년 이상 시간이 필요하다고 어려움을 전해 왔다.  CCTV를 담당하는 해당 과에서는 무엇이 우선순위인지 답답한 답변이다.

그러나 반드시 CCTV 설치가 아니더라도 토끼장 펜스를 설치하고 경고문이라고 걸어 놓는다면 지금보다야 투기가 덜 발생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마저도 두고 봐야 한다니 늑장 대응이라는 질타는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안성시는 자연의 소중함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키기 위해주변에 나무 심기와 도심 나무 심기 등을 실천하며 기후 위기대응과 탄소중립, 미세먼지 저감 실천 의지를 다지고 있다.

또한 탄소를 줄이기 위해 안성시에서는 각종 행사에 다회용기를 지원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 나가기로 했다. 이 모든 사업은 자연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시 차원의 시간과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주변의 쓰레기 치우기와 같은 가장 손쉬운 방법은 차선으로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불요불급한 예산은 미루더라도 환경보존과 관리, 탄소 저감을 위한 예산은 아끼지 말아야 한다. 다음에 현장을 방문했을때 쓰레기장 같았던 곳이 깨끗해진 모습으로 탈바꿈됐기를 기대해 본다.

다음 호에는 서운면에 위치한 심각한 쓰레기 불법투기 현장을 고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