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설아 용인시의원 예비후보, "20대 여성이 처인을 대변한다는 것은..."

2022-04-05     김신근 기자

[경인신문=김신근 기자] 오는 6월 1일 예정인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유독 눈에 띄는 용인시의원 예비후보 한 명이 있다. 영화 <뮬란> 보이콧, 부성우선주의 헌법소원 등 낯선 의제들로 주요 굵직한 언론들에 자주 출연했던 이설아(27) 예비후보가 그 주인공이다. 이설아 예비후보는 나고 자란 처인구의 발전을 위해 의회에서 힘껏 뛰고 싶다고 밝혔다. 경인신문은 4일 이 예비후보와 만나 인터뷰 해보았다.

▶ 언제부터 정치에 뛰어들게 됐나?
= 2017년도에 정계에 입문했으니 이제 6년차이다. 그 이전에는 스타벅스 바리스타로 일한다던가, 유엔난민기구에서 펀드레이저로 일하는 등 학업과 생계를 병행하며 다양한 사회경험을 쌓아오다가 '성희롱 현수막'을 내건 학생회와의 갈등으로 인해 사학권력에 대한 고민을 하게됐고, 이것이 정치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되며 자연스럽게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시민활동가로서 수많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의해보고자 노력해온 것 같다. 미얀마, 태국, 벨라루스 등 전 세계에서 국가폭력 피해를 입거나 인권 침해를 겪은 약자 곁에 서고, LG트윈타워 청소원 고용승계 문제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를 위한 권익옹호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 민주당에는 언제 입당하였나?
= 2021년 5월, 장경태 국회의원의 권유를 받고 고민하다가 '성평등'의 가치를 실현시킬 수 있는 사람이 차기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졌고, 이재명 후보의 경선캠프에서 일하기 위해 입당을 하게 됐다.
그 후 전국대학생위원회 대변인, 이재명 경선캠프 미래세대본부장, 이재명 대선캠프 다이너마이트 청년선대위 팀장 등을 맡아 당에 기여했다.

▶ 그 동안 중앙 정계에서 주로 활동한 것 같은데, 지역에 관심을 갖고 용인시의원으로 출마하게 된 계기는?
= 용인시 처인구는 흔한 비(⾮)서울처럼 인재들이 학창시절을 보내고 나면 양질의 대학과 직장을 찾아 타지역으로 흩어지고 지역은 텅 비어버리고 마는 동네다. 그런 동네에서 오롯이 다양한 현재의 청년층의 노동환경을 겪어본 청년 기초의원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할 수 있지 않을까, 현장을 바꿔보고 싶어 출마하게 됐다.

▶ 이 예비후보가 너무 젊다는 생각에 우려하시는 분들도 다소 있는 것 같다.
= 용인시의원이 전체 29명이다. 인구 구성의 13% 가량은 20대가 차지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인구 비례상 29명 중에 3명 정도는 적어도 20대 의원이 탄생해야 한다는 말이다. 기존 의회가 그동안 너무 젊은 목소리들을 무시해왔다고 생각한다.

최근 2030 여성들이 더불어민주당에 들어오면서 이슈가 되지 않았나? 이는 그동안 2030 여성을 대변할 정치인과 또 정당이 없었음을 반증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이런 목소리를 저는 잘 대변할 수 있다.

그리고 그동안 언론에서의 주목을 받으며 화제를 끌어올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증명을 해온 것 같다. 용인시는 110만 인구의 특례시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정계에서의 주목도가 중요성에 비해 낮아왔던 것 같다. 용인시가, 또 처인구가 대한민국의 중심부에서 역할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겠다. 20대 여성인 이설아가 지역을 대변한다는 것은, 그 지역의 목소리와 영향력을 키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이 예비후보가 준비한 공약을 알려달라.
= 현재 캐치프레이즈로 삼은 것이 '모든 가족이 행복한 처인'이다. 청년들이 다시 돌아오고 그로 인해 청년들의 부모들도 행복해지는 도시, 교육과 복지를 강조한 공약들을 준비했다.

원삼면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로 발생하는 일자리들이 지역에 실제로 혜택이 돌아가게끔 하고, 지역인재들의 역량 제고를 위하여 반도체 인재 육성을 위한 조례안을 발의하는 것이 첫째 공약이다.

그리고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이 홀로어르신 및 1인가구 증가로 인한 고독사 발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오래 알던 지인이나 사실혼 관계의 배우자가 있어도 직계가족만을 연고자로 규정해 장례 등을 치를 수 있어 지자체에 무연고로 장례를 맡겨야 하는 현재의 상황은 가족관계의 다양성을 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돼, 고독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동행 조례안 신설하겠다는 것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일부 지자체에서 이미 도입한 것처럼 사전 지정한 지인이 자신의 장례를 대리할 수 있게 하고, 나아가 사후가 아닌 생전 일상생활에서 역시 연결고리를 제공함으로써 홀로 사는 개인에게 생활 편의 및 심리적 안정을 제공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다.

경안천·양지천 하천을 정비하고, 교통약자들이 이동권 확보를 위해 저상버스 도입 시책을 마련하는 것 역시 공약 중 일부이다.

허무맹랑한 공약들을 지양하고 시의원으로서, 조례로써 해결할 수 있는 사항들을 찾아 성실하게 시민들의 민원을 청취하고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보이겠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더불어민주당에서 청년과 여성의 공천을 강화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목소리를 대의해야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항상 스스로 이야기 하는 말이 '세대가 아니라 시대를 대의하겠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독립운동에서부터 현재 전 세계 민주항쟁을 이끄는 사람들까지 그 중심에는 청년·학생들이 있었다. 과연 청년들이 똑똑하고 유별나게 용감해서 그랬나?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저 청년이 새로운 세대의 물결에 더욱 민감하기 때문이고, 이러한 특성이 바로 청년이 의회에 진출해야하는 이유로 직결된다고 본다.

저의 고독사 방지 공약을 보시면 알겠지만, 젊은 사람이라고 젊은 사람만을 대의할 것이라는 우려는 사실이 아니다. 폭넓은 세대를 아울러 현 상황에 무엇이 가장 문제인지 읽어내고, 그에 대한 해답을 빠르게 도출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