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시장 반영한 신조어 7가지

▲한기진 기자
취업시즌을 앞두고 공개된 취업시장 신조어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지난 19일 채용시장을 반영한 신조어 7가지를 소개했다.

‘인구론’, ‘돌취생’, ‘이퇴백’, ‘열정페이’, ‘자소설’, ‘동아리고시’, ‘청년실신’.

낙타가 바늘을 통과하기만큼 어렵다는 취업시장을 반영하듯, 등장한 신조어들이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인구론’은 인문계 졸업생의 90%가 논다는 뜻이다. 이공계 출신을 선호하는 기업이 늘면서 생겨난 조어다. 최근 한 기관이 펴낸 취업통계연보를 보면 공학계열 졸업자의 취업률이 인문계열보다 20%나 높다.

‘돌취생’은 회사 입사 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사퇴해 다시 취업시장으로 돌아온 이들을 가리키는 용어다. 지난 1년간 신입사원을 뽑은 기업 311사 가운데 77%에서 조기 사퇴자가 있었다.

‘이퇴백’은 20대에 스스로 퇴직한 백수를 가리킨다. ‘돌취생’과 같은 맥락이다. 일단 아무 회사에 들어가 보고 적성에 맞지 않으면 퇴사한다는 것이다.

‘열정페이’도 빠지지 않았다. 최근 한 패션업계에서 월 10만 원을 주며 일을 시켜 논란이 된 것처럼, 무급, 또는 적은 월급을 주면서 취업준비생이나 비정규직 직원을 착취하는 행태를 비꼬는 단어다.

구직자들이 종종 느끼듯이, 거창한 자기소개서를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자소설’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자기소개서를 마치 소설을 쓰듯 창작해 써야 한다는 뜻이다.

‘스펙’ 열풍에 편승해 봉사활동 등 취업에 도움이 되는 동아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동아리고시’라는 말도 등장했다. 등록금 대출을 받았으나 취업이 늦어져 빚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되는 상태를 묘사한 ‘청년실업’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지난해에도 ‘낙바생’, ‘밥터디’, ‘스펙 리셋족’, ‘이구백’ 등과 같이 취업준비생들의 웃픈(웃기지만 슬픈) 심정과 사연을 담은 신조어들이 많이 등장했던 기억이 난다.

2014년 한해가 저물어간다. 올해도 어려운 취업시장을 반영한 신조어들이 많이 등장했다. 내년에는 또 어떤 웃픈 신조어가 소개될지 벌써부터 씁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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