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날 때 오슬오슬 추우시죠? 아침 기온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이제는 눈도 내리고 겨울로 들어서는 것 같습니다. 눈 오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도 많아지고 서늘한 기운에 아침마다 서리도 내려서 대지를 하얗게 만듭니다. 강원도에선 벌써 첫서리가 내렸다고 하는군요.

여름철과 달리 겨울철은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봄철처럼 건조해지기 쉽습니다. 따라서 환절기의 적응력이 약한 소아, 어린이나 어르신들은 감기에 쉽게 걸리기 마련이지요. 만일 코나 폐기능이 약해 비염증상이 갖고 있다면 이 때 특히,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비염은 감기 걸리면 더욱 증상이 심해지는데 이런 병력이 있는 분들은 감기 안 걸리게 잘 관리하셔야 합니다. 한방에서는 폐라는 장기를 코와 피부랑 연관해서 봅니다. 위장기능이 약한 사람이 입으로 잘 먹으려 들지 않고 입이 짧듯이, 폐가 약한 사람은 코에 이상이 잘생깁니다. 피부건조나 각종 피부질환도 기운이 부족하고 말소리가 적은 사람처럼 폐가 약한 것이 밑바탕에 있다고 보기도 합니다.

마르고 잘 안 먹는 사람은 늘 진액이 부족해지기 쉬운 사람입니다. 따라서 겨울철이 되면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피로를 동반하면서 피부와 코 속이 여름철과 차이 나게 건조해 집니다. 이런 경우 반드시 피부 보습제나 크림 등을 잘 발라주어 수분이 손실되지 않게 막아주고 따뜻한 물이나 음료를 평소보다 조금 더 마셔주어 수분을 보충해 주어야 합니다.

코가 건조해서 코피가 잘나고 콧속의 염증으로 악취가 날 정도면 가습기를 이용해 방의 습도를 조절해 주어야 합니다. 여담이지만 필자는 과로가 심하던 시절 밤에는 코가 너무 말라서 잠을 깨고 숙면을 취하지 못해 괴로웠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수건을 물에 적셔 걸어 두고 자보기도 하고 젖은 손수건이나 수건을 아예 코에 덮어놓고 자보기도 했는데, 필자 역시 기운이 부족한 마른 사람이기에 이런 증상이 쉽게 올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마르고 허약한 사람은 영양분이 풍부한 음식을 자주 섭취해 주어 위장 기능을 도와주어야 하며, 진액보충에 도움이 되는 대추차나 쌍화차 등을 습관적으로 먹어주면 좋습니다.

다혈질에 체열이 많고 땀이 잘나며, 식욕이 왕성한 뚱뚱한 사람은 열이 많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감기가 와도 심한 몸살이나 염증성 감기를 쉽게 앓는데, 비염 역시 유사한 경향성이 있습니다. 코 점막이 붓고 노랗고 끈적끈적한 점액성 고름이나 콧물이 많이 나와서 코를 막고 악취도 날 수 있습니다. 코 점막도 잘 부어서 코 속의 숨길을 좁게 만들어 코가 잘 막힙니다. 이런 사람은 체내의 과도한 열이 몸 밖으로 배출되어야 건강해 집니다. 따라서 평소에 운동 같은 땀을 흘릴 수 있는 활동으로 에너지를 소모하고 땀의 증발로 과도한 체열을 소모시켜 몸을 서늘하게 해주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음식도 너무 맵고 고열량의 육류 위주 식단이나 과식은 좋지 않다고 보여 집니다.

감기에 잘 걸리고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은 평소 피로가 누적되고 있지 않은지를 검토해 보아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피로하더라도 자꾸 활동하려는 경향 때문에 더 피로를 가중시키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은 반드시 더 늦게 자고 싶고 TV나 컴퓨터 등 자극적인 영상이나 재미있는 일에 몰두하려는 성향을 조금 자제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몸이 차고 소화력이 약한 사람이라면 위장을 따뜻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도우며, 감기에 도움이 되는 생강차나 계피차 또는 수정과 등을 이용해서 소화기를 돕고 감기를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맑은 콧물이 나는 콧물감기나 감기 초기에는 생강차나 쌍화차가 좋다고 보여 집니다.

본인이 비염이나 피부질환이 환절기에 심해진다면 가까운 한의원 등에 상담을 받아보고 적절한 관리법을 들어보고 실천해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저작권자 © 경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