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과 미안함으로 평생을 살아가는(사)한국장애인부모회 안성시 지부

▲유지혜 지부장   ⓒ경인신문
"장애 극복은 사치라 생각합니다.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한다면 현실을 받아들이고 조금씩 변화되는 것에 행복을 찾아가야합니다"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아이들은 꿈이 있다. 대통령, 가수, 박사, 선생님 등 아이들이 커서 되고 싶은 것을 누구든지 꿈꾼다. 하지만 누구나 가지는 이런 꿈들을 쉽사리 갖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하루 종일 자기와 대화하며 세상과 단절된 채 지내기도 한다. 그리고 그 옆엔 이 아이들에게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는 부모들이 있다. 이들은 비록 장애를 갖고 있지 않지만 그보다 더한 책임감과 미안함으로 평생을 살아가고 있다. 부모들은 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온몸으로 막아내면서 아이들을 위해 버티고 있다. 하지만 혼자 현실을 버티기엔 부족했다.

이런 그들이 뭉쳐 아이들이 당당하게 사회와 소통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주는 단체가 있다. 바로 (사)한국장애인부모회 안성시지부(지부장 유지혜)다.

▲금광면에 위치한 지부 사무실    ⓒ경인신문
안성시장애인부모회는 2007년 7월에 발족하여 90여명의 발달장애인등 본인 스스로 권익옹호가 힘든 장애인을 대변하기 위해 장애인 자녀를 둔 안성지역 부모들의 모임으로 출범된 단체다. 장애인 부모회는 부모들이 모여 자녀양육과 재활정보를 교환하고 자녀가 당당하게 살 수 있도록 뒷받침 해주고 있으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면 장애 아동을 위해 부모들의 힘으로 해결하고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스포츠 체험   ⓒ경인신문
▲가족운동회  ⓒ경인신문
▲워크샵    ⓒ경인신문
▲반찬봉사   ⓒ경인신문
부모회는 장애 자녀들의 인성 함양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치유위주의 인성교육과 함께 문화탐방과 같은 기회를 만들어 장애자녀들이 자연과 함께 더불어 체험을 통해 심신을 치료할 수 있도록 이바지하고 있다. 또 매년 명랑운동회를 개최해 장애인들의 몸과 마음을 튼튼하고 강하게 만들어 사회의 한 일원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온갖 정성을 쏟고 있다. 이 와 함께 정기적으로 가족 워크숍을 개최해 가족 간의 화합도모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소통의 시간을 마련하고 있으며, 가족 여가문화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인 가족들이 하나 되는 통합의 장을 마련하고도 있다.이뿐만 아니다. 정기적인 바자회를 개최해 장애인부모회의 역할과 존재를 홍보하는 것은 물론 후원기금조성에도 앞장서고 있으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봉사단(예그리나 봉사대)을 만들어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을 보살피고 있는 등 나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작지만 아름다운 단체다.

일례로 지난2011년, 한국장애인부모회 안성시 지부는 바자회 등에서 나온 수익금을 조금씩 모아 장학기금(100구좌)을 (재)안성시민장학회에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장애아동과 부모가 함께하는'어깨동무 도예교실 展'도 개최해 장애자녀들이 직접 만든 도예 100점을 전시하는 등 장애자녀들의 앞날에 희망을 주기도 했다.

또 지난달 17일에는 신흥정밀 임직원들이 장애 자녀들과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부모회의 보금자리가 열악하다는 소식을 듣고 신흥정밀봉사단 7명이 장애인부모회를 찾아 상담실 리모델링을 위한 집수리 봉사활동을 펼쳐 장애인 부모회 회원들에게 큰 희망을 주기도 했다.

유지혜 지부장은 "부모가 좌절하면 아이의 고통은 더 커집니다. 부모가 튼튼하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며 장애 아이와 부모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변화되길 기대했다. 또 "장애인 부모가 장애 아이를 가진 것만으로도 고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당당하게 살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다른 사람과 똑같이 받아주고 과하지도 무관심도 아닌 조금의 배려와 조금의 기다림만 가져주면 그보다 좋은 것은 없습니다"며 사회의 따뜻한 배려를 당부했다.

장애인부모회의 회원들은 그렇듯 늘 죄인처럼 살고 있지만 오늘도 부모회 사무실은 어려운 이웃과 장애 자녀들을 위해 회원들의 봉사가 이어지고 있다. 모든 부모들이 자녀양육에 대한 많은 노고와 걱정을 안고 지내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편견, 그리고 정신적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가는 이들…

장애인 자녀를 종일 돌보느라 어깨를 짓누르던 무거운 심신의 짐을 장애인 부모회에서 훌훌 벗어 던지는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그간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면서 가슴 한 자락에 다시금 삶의 활력소를 한 가득 담아갈 수 있도록 사회의 따뜻한 손길이 필요해 보인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복지사회 건설을 앞당기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하고 있는 장애인부모회 안성시지부의 꿈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사랑을 기대해 본다.

주소 :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금광초교길 49
홈페이지 http://cafe.daum.net/asjangein
이메일 anseong-1004@hanmail.net
사무실 전화 677-5840 fax 677-5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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