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산 E컨트리클럽, 인근N마을 해도 너무해-사업자 울상

ⓒ죽산면에 위치한 E컨트리클럽             ⓒ경인신문
안성시 죽산면의 N마을 주민들이 골프장 증설을 추진 중인 모 업체에 민원제기 없이 사업계획에 동의해준다며 무리한 요구를 일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지속되는 경기불황으로 고사위기에 처해 있는 지역의 많은 업체들이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는 요즘 죽산면 E컨트리클럽 인근마을 주민들은 이기적인 욕심이 도를 넘어서고 있어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죽산면 녹배길에 총27홀(정규 18홀, 대중 9홀)을 운영하고 있는 E컨트리클럽은 운영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세금이 비교적 적은 대중제 9홀을 추가로 증설키로 하고 안성시에 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업체는 수년전 이곳에 27홀을 건설할 당시 컨트리클럽 일원 마을의 하천정비 및 도로확포장은 물론 죽산면 발전을 위해 18억 원에 달하는 발전기금을 기탁하는 등 현재까지 약 100억 원대의 거액을 기탁해 왔다.

그러나 그것도 모자라 인근마을은 골프장 소유 임야에 예부터 제사터로 이용했다는 이유로 업체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채 불법건축물인 사당까지 지어놓아 결국 업체가 해당부지 약 6,000여평을 사업부지로 활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약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마을회관 앞 600여 평을 주차장으로 조성해주면 골프장 증설에 동의해 준다는 무리한 요구를 하는가 하면, 거의 통행량이 없는 골프장 입구에서 삼죽면으로 통하는 구 도로(임도)를 확·포장해 달라는 요구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이 이쯤 되자 사업자는 "한 곳의 요구를 들어주었을 경우 골프장 주변 다른 마을의 모든 요구조건을 수용해 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를 전부 수용해주면 오히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 있다" 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고심의 날을 보내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안성시는 사업주에게 '민원이 제기되지 않도록 완전한 주민동의를 받아와야 사업승인을 검토 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결국 업체가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주라는 무언의 압력을 행사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낳고 있다.

이미 알려진 대로 최근까지 안성시에 투자하여 사업을 벌이고 있는 대다수 사업주들은 민원을 잠재우고 원활한 사업진행을 위해 지역주민들의 무차별한 요구가 있더라도 울며 겨자 먹기로 응해줄 수밖에 없는 관행이 지속되어 왔다.

사업자를 봉으로 생각하고 있는 인근 주민들의 인식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의견이 팽배해지고 있는 이유다.

한편 모 업체는 수년전 정식허가를 득하고 일죽면에 슬러지공장 건립을 추진했으나 지역주민들이 사업장 진·출입로를 농기계 등으로 막는 집단행동으로 장기간 공장건립이 중지되면서 이로 인한 큰 피해를 입었다는 업체의 소송제기로 법정에서 승소함으로써 일부 주민들의 토지 등에 대한 압류가 진행돼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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