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여중 정구부, 선수확충 못해 해체위기-대책마련 '시급'

▲사진은 특정기사와 무관함           ⓒ경인신문
"안성정구가 앞이 안 보인다. 안성정구의 명성을 이어가려면 초등부를 집중 지원해야한다!"
안성여중 김광국 교장의 일성이다.

제52회 대통령기 전국 정구대회가 지난 2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전국 134개 팀 1천300여 명이 참가해 열전을 펼쳤으나 공교롭게도 정구의 메카도시로 자부하고 있는 안성이 정작 정구 꿈나무들의 육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60년의 유구한 정구역사를 자랑하는 안성여중까지 선수확충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정구부 해체를 선언하는 등 안성정구의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

안성여중은 1954년 경기도 최초로 정구부를 창단하면서 안성정구의 시발점이 됐다. 이후 안성은 기라성 같은 선수들을 배출하며 정구의 도시로 명성을 이어가며, 초・중・고・대학과 실업팀 등을 보유하고 있는 등 정구 기반을 잘 갖추고 있지만 정구의 맥을 이어갈 초등부 육성 부실로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현재 안성여중은 4명의 선수가 대통령기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정구부에는 최소한 7~8명의 선수가 확충되어야 하지만 초등부선수가 없어 머지않아 ‘해체’라는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안성여중 김 교장은 "지금 안성정구는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말로만 정구의 도시를 외칠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인재육성을 위한 대책이 강구되지 않으면 안성정구는 더 이상 존재하지 못할 것이다"며, "현재 몇 몇 초등학교에서 선수가 육성되고 있지만 몇 년에 한 두 명 정도가 배출 될 뿐이며, 그나마 재능은 있는데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중도 포기하는 경우도 많아 사실상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초등부 육성이 활성화 되어야 한다. 궁여지책으로 중학교에서 선수 발굴을 시도해 봤으나 전국적인 추세에 못 미치고 있어 효과가 없으며, 이 같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면 교육지원청이나 안성시, 체육회, 정구연맹 등이 힘을 모아 초등부 활성화에 집중 지원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안성시 정구연맹 이승주 전무는 "안성시의 유소년 팀은 전국에서도 상위 급에 속하는 상당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그만큼 안성시의 정구는 기초가 튼튼하며, 제2의 김경련 선수와 같은 훌륭한 선수가 많이 배출될 가능성이 크다"며 초등부 육성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안성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지원청에서도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0학급이상 학교를 대상으로 검토해본 결과 정구부 창단을 위해서는 부지확보, 코치, 비용 등 수반되는 일들이 있어 무엇보다 학교장이나 학교운영위원회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것 같다"며 "관계기관들과 협력해 최선의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성시 관계자는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조로 초등부 창단에 적극 협조할 것이며, 정구의 도시 안성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어릴 때부터 인재양성에 초점을 맞춰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후원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성시에는 현재 국제규격 정구장이 조성돼있어 세계대회와 전국대회, 대통령기 대회 등 굵직한 대회를 개최하며, 비인기종목이지만 정구로 인한 기대이상의 홍보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안성시는 정구의 중심이 되고 그 중심이 정구가 될 수 있도록 엘리트 육성 지원에 최선을 다함은 물론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사랑을 이끌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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