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 법 규정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지속적인 관심 가질 터

▲윤씨는 오늘도 불편한 몸으로 손님 맞을 채비에 여념이 없다.       ⓒ경인신문
지난1월, 엄마 힘내세요!… 홀로 세 딸 키우는 엄마의 힘겨운 겨울이야기가 KBS 인간극장을 통해 전국에 방송됐다.

힘들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홀로서기를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초보 장사꾼 윤진희(43세)씨와 세 딸 이야기를 시청한 많은 국민들은 격려와 용기를 담은 마음을 전하며, 삶에 대한 동기를 부여했다.

현대자동차(주)에서는 희망을 잃지 말고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프트 카(안성1호)를 전달해 희망을 주었고, KBS는 방송을 통해 용기를 북 돋아 주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이들 가족에게는 힘겨운 나날이 이어지고 있어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기증받은 기프트 카를 이용해 옷 노점상을 시작하게 된 진희 씨는 요즘 걱정이 태산이다.
노점상을 못하게 하는 방해꾼들이 힘들게 하는가 하면, 자동차를 기증받기 전 까지는 수급자 신분이어서 기본적인 생활이 가능했지만 자동차를 기증받고 노점상을 시작하자 매월 받던 기초생활 수급비가 절반으로 줄어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가기가 어렵게 된 것이다.

윤 씨는 차량을 기증 받기 전 매월 기초생활수급비로 120여 만 원을 받았다. 하지만 차량을 기증받아 소득이 발생하자 수입부분(61만원)을 공제한 나머지 금액을 받게 되었고 이 때문에 기본적인 생활이 더욱 어렵게 됐다.

세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매월 정기적으로 지출되는 금액이 있지만 하루 노점상으로 버는 돈은 고작 2~3만원이다. 물론 더 많이 버는 날도 있지만 매일 수입이 일정 치 않아 그녀의 시름은 날로 깊어만 가고 있다.

▲자신의 삶에 희망이 된 노점에서 손님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 윤씨          ⓒ경인신문
윤 씨는 "노점상을 시작한지 4개월 정도 됐는데 이곳(의료원 앞)에서 노점을 하지 말라며 이곳저곳에서 민원을 제기해 더욱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래도 삶을 포기할 수 없어 열심히 일해 탈 수급자가 되고 싶지만 그마져도 불편한 몸 때문에 쉽지가 않다"며 하소연 했다.

또, "그동안 안성시나 주위에 많은 분들의 격려와 사랑으로 버틸 수 있었지만 수입이 적거나 일정치 않아 기본적인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금 심정으로는 일정기간 만이라도 기초생활 수급비가 지급되었으면 좋겠다" 며 어려움을 전했다.

시 관계자는 "어려운 생활은 이해가 가지만 법의 테두리 안에서 지원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다른 방법으로 지원할 수 있는지 방법을 모색 중이며, 윤 씨가 자립의 의지가 있는 만큼 지속적인 관심으로 자립을 돕겠다"며 시의 입장을 전했다.

세상의 따뜻한 도움으로 다시 일어서기 위해 몸부림치는 이들에게 법의 기준과 잣대가 너무 가혹한 것은 아닐까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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