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 협착증이란?

70세 할머니 한 분이 최근 들어 조금만 걸어도 엉덩이와 다리가 저리고 힘이 없어서 쉬었다가 걸어야 하며 오랫동안 걷지 못한다고 내원하였다.
본인은 평소 산행도 많이 하고 걷기 운동도 많이 하며, 농사일도 직접 하시는 분이어서 허리에는 자신이 있어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생활하였다고 한다.
진찰과 엑스레이 검사, MRI 등 정밀검사를 통해 척추관 협착증으로 진단되었다. 할머니는 이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면서 운동을 열심히 하는데 왜 이러한 병이 생기는지에 대하여 알기를 원했다.

척추관 협착증이란 무엇인가?

단어 그대로 풀어보자면 척추관의 협착, 즉 척추 주변의 근육 조직과 인대들이 퇴행성 변화를 거듭하면서 불필요하게 비대해지고 이에 따라 척추관이 협소해지는 증상이다.
신경이 수도 파이프처럼 일정한 크기를 유지하면서 내려가야 하는데 오래 사용하면 수도관이 막히는 것처럼 신경이 지나가는 길이 좁아져서 생기는 증상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질환이 나타나는 것일까?

협착증이 나타나는 원인을 크게 둘로 나누어보면 선천적인 원인과 후천적인 원인이 있다. 선천적인 원인은 척추관 자체가 좁아서 어린 나이부터 쉽게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흔한 원인이 아니며 대부분 후천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농촌에서 수십 년간 농사일을 하는 어르신들에게 주로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협착증은 척추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서 발생되기 때문에 연령대가 높다. 허리를 굽히거나 쪼그리고 앉아있으면 통증이 완화된다. 그리고 걷게 되면 처음에 한 5분가량은 잘 걷다가 갑자기 확 주저앉거나 다리가 저리는 파행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그 증세가 오면 잠시 쪼그리고 앉아있으면 편해진다.

척추관 협착증의 진단방법은 정확한 병력 청취 및 이학적 검사, 엑스레이 검사와 CT 및 MRI 등의 영상학적인 진단으로 확진하게 된다.

척추관 협착증의 치료방법

치료방법으로는 증상의 정도 및 기간 척추관 협착의 정도와 위치 척추의 불안정성 여부와 환자의 내과적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척추관 협착증은 오랜 기간 동안의 퇴행성 변화로 진행하게 되는 만성적 질환으로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대개는 보존적인 치료, 즉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를 우선 시행하게 된다. 약물치료로는 소염진통제나 근이완제 또는 신경인성 파행에 효과적인 약물 등을 투여하게 되며 단기간의 보조기 치료 및 견인치료 등의 물리치료법을 제한적으로 시행하기도 한다.

경막외 스테로이드 주사요법은 척추관 협착증의 치료로서 자주 사용되는 방법으로 허리뼈와 신경사이의 경막외 공간에 주사하는 요법으로 심한 급성 하지 방사통 및 파행성 통증을 줄여주어 조기에 적극적인 보존적 치료를 하는데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신경성형술이라는 비수술적 요법 또한 척추관 협착증 치료에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협착된 부위의 유착을 박리하며 신경이 나가는 통로를 넓혀주고 신경부종 및 염증을 가라앉히는 역할을 하게 된다.

보존적 치료나 비수술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호전이 없거나 근력저하를 동반하거나 극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힘들거나 보행 장애가 있는 경우에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수술적 치료로는 좁아진 신경관을 넓혀주는 후궁절제술이 필요하며 절제의 정도 및 척추불안정성의 유무에 따라 기기고정술 및 척추유합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일상생활에서 척추 관리법

나이가 들면서 당연히 뼈와 관절이 약해지고 근육이 줄어들고 퇴화되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협착증이나 디스크 질환이 올 수 있다. 척추관 협착증 예방을 위해 일상생활에서 척추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우리나라는 좌식 문화가 발달돼 있는데 맨바닥에 앉아서 생활하는 것은 척추에 아주 좋지 않다. 특히 맨바닥에 앉아서 장시간 일을 한다든지 허리를 숙이고 하는 일 등은 척추에 무리를 주고 반복되다 보면 여러 가지 퇴행성 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장시간 구부리고 일하는 농사의 특성상 한두 시간마다 잠시 일을 멈추고 허리를 뒤로 젖히는 스트레칭을 해주고, 시간을 내서 운동하기 쉽지 않으니 쉽고 기본적인 걷기운동이 좋다.
적당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은 척추의 유연성과 근력을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자료제공  평택21세기병원 척추외과 원장  고 광 원

시사매거진 18호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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