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화에 실패한 ‘곤달걀’식용으로 유통 판매한 유통업자 검거

▲곤달걀을 식용으로 유통시킨 업자가 검거됐다. ⓒ경인신문
안성경찰서는 미양면에서 부화장을 운영하며 부화에 실패한 곤달걀(곯은 달걀)을 식용으로 유통시킨 부화장 업주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안성경찰서 지능범죄 수사팀은 미양면에서 병아리 부화장을 운영하며 부화에 실패한 달걀(일명-보신알)을 시중에 유통시킨 부화장 업주 곽 모(32세, 남)씨를 검거했다.

조사결과 곽씨는 한번에 8만개 정도의 달걀을 인공부화기에서 부화시키는데 이 중 약 3,000개 정도의 달걀이 부화에 실패하자 부화에 실패한 ‘곯은 달걀’을 시장 상인들을 상대로 한 판당(30개) 2,500원에 판매하여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보신 알 이라고 불리는 곤달걀은 ‘곯은 달걀’의 준말로 병아리가 생성된 채 부화되지 못한 달걀을 일컫는다. 곤달걀의 모양은 겨우 수정이 이루어진 상태부터 털까지 나 병아리의 형체를 완전히 갖춘 상태까지 죽은 시점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그 중 가장 인기가 좋은 것은 부리 발톱 털까지 모두 생성된 병아리가 들어있는 달걀이다. 이런 곤달걀이 보신알이라 불리며 정력과 관절염에 좋다는 소문이 돌며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날 정도다.

이 같은 곤달걀들은 인터넷, 부화장, 재래시장 등 여러 곳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심지어 곤달걀 조달이 어려운 곳에서는 오래된 달걀을 흔들어 가짜 곤달걀을 만들어 판매하는 곳도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곤달걀의 효능은 확인되지 않은 근거 없는 소리”라고 일축하며, “오히려 곤달걀이 세균덩어리와 다를 바 없어 위생과 건강에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 했다. 

아울러 “곤달걀은 축산물 가공기준 및 성분규격법상 식용으로 유통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안성경찰서는 이번에 단속된 인공부화장에 대해 사법처리 하는 한편 관계기관에 행정 통보하고 다른 인공부화장에서도 동일한 사례가 있는지 여부를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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