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신문 박우열대표   ⓒnews24

 [뉴스24 = 박우열 기자] 안성시는 김보라 시장 취임 후 비서실 인사를 포함해 15일자로 2번째 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공직사회에서는 첫 여성시장 탄생에 걸었던 기대가 빗물과 함께 씻겨간 인사였다는 악평이 쏟아지고 있다.

15일 안성시 공직사회에서는 인사발령 후 여성시장 고유의 부드럽고 깔끔한 인사를 기대했지만 그렇지 못했다며 가는 곳마다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안성시는 14일 오후, 15일자로 4급 이하 22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인사가 만사다’라는 말이 있다. 인사(人事)는 사람을 채용하고 배치하는 것을 말하며, 만사(萬事)는 만 가지 일을 뜻한다. 자고로 인사는 좋은 인재를 뽑아서 적재적소에 잘 배치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인사권을 가진 자가 원칙과 정도에 따라 칼자루를 휘둘러야 하지만 벌써부터 외부의 입김과 정치적 갈등이 포함된 인사가 단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도자의 지도력은 포용력이다. 인사가 원칙을 무시하고 특정정당에 얽매여 선심성 인사를 한다거나 보복성 인사를 한다면 당연히 원칙이 무너지게 되며 지도자의 지도력에도 큰 흠이 된다. 이 처럼 원칙과 정도가 무너진 인사병폐는 민선이후 자치단체장의 재량이 확대되면서부터 크고 작은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안성시의 이번 인사에서의 가장 큰 실수는 주요 핵심 보직인 행정복지국장직을 공석으로 비워 두고 행정과장을 면단위로 귀향(?)보낸 전례 없는 인사를 꼽았다. 이를 두고 공직사회에서는 정치적 의도가 다분한 보복성 인사가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이날 교체된 행정과 행정팀장은 행정직이 아닌 세무직 공무원이 발탁됐다. 행정팀은 안성시의 가장 핵심적인 부서중 하나로 행정직계열에서의 발탁이 우선이고 관례인데 세무직에서 보임됐다. 역대 행정팀장에 세무직을 보임한 전례는 없다. 참 아이러니한 인사다.

더구나 평소 소관업무를 잘 추진해왔던 홍보담당관실 홍보팀장을 전격 교체한 것도 알 수 없는 인사라는 후문이다. 물론 인사는 시장의 고유 권한이어서 아무런 문제될 것은 없지만 행정직열중에서도 얼마든지 우수한 인재를 찾아 배치할 수 있기에 공직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인사관련 관계자들이 잘 살펴서 결정한 결과겠지만 인사는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통해 누구나 수긍할 수 있게 공정하고 진행되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인사는 공정성과 투명성이 결여된 졸속인사라는 오명은 씻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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