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열 경인신문 발행인

▲박우열 경인신문  발행인 

 [경인신문]- 얼마 전 모 방송국에서 진행 된 미스터 트롯이라는 프로그램이 막을 내렸다. 하지만 그 감동적 여운은 지금까지 많은 국민들의 가슴속에 잔잔히 머물러 있다.

이 경연대회에 결승에서 최종 우승자로 선정된 임영웅 씨는 결승 마지막 날 배신자라는 노래를 불러 큰 점수를 획득했다. 나이에 맞지 않는 오래된 노래였지만 그 누구보가 풍부한 감성으로 노래를 불러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자아냈다.

바야흐로 정치가 소용돌이치는 계절이 다가왔다. 선거가 있는 해는 무엇보다 정치인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정치인들도 이제 유권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아무리 오래되고 보잘 것 없는 노래도 누가 부르냐에 따라 다가오는 감정이 다르듯 정치도 변해야 한다. 미스터 트롯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최후의 7인에 선정된 가수 모두는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개성이 뚜렷한 가수들이다. 감히 점수를 따지기 전에 아마 모두가 공감했던 경연이었음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와 안성시장 재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도 모두 개성이 뚜렷한 후보들이다. 하지만 시민들의 심판을 받아 옥석을 가려야 한다. 이 과정에 지연, 혈연, 학연 등이 따라다니기는 하지만 가슴에 와 닿는 정책이나 실현 가능한 공약이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것으로 보인다.

경연에 나왔던 가수들이 무대 위에서 그랬듯이 서로를 다독이고 위로하며 같이 즐겼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비록 입상권에서 멀어지긴 했어도 같이 울고 같이 웃으며 추억과 우정을 쌓았던 출연자들을 보고 이번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들도 이렇게 아름다운 경연을 할 수 있을지 페어플레이를 기대해보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지금 유권자들은 후보들에 대한 수많은 의혹과 검증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일부 시민들은 후 보자들의 사생활과 도덕성까지 들춰내며 정치공방을 일삼고 있다. 참으로 구태의연한 일이며 안타까운 일이다.

화합정치는 실종되고 사생결단 정치시대가 온 것 같다. 시민들은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답답할 따름이다. 후보들은 연일 시민들을 자기편으로 줄서기 강요를 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어떤 후보가 미래의 대안을 가지고 지역과 시민을 위해 좀 더 현실성 있게 다가올 수 있을까에 더 큰 기대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시민을 위한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고 상호간 토론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만 집착하고, 상대를 다시 보지 않을 사람처럼 구도를 몰고 가는 것, 즉 여야를 막론하고 적폐라는 사슬로 정치를 해결하려는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그것이 바로 적폐다.

이제 시민들은 정치인들의 이런저런 사탕발림에 놀아날 그럴 만한 여유가 없다 시민들은 더 이상 바보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우리 스스로 올바르게 선택해야 만이 진정으로 우리지역이 발전하기 때문이다.

씨 뿌린 사람이 추수할 수 있고, 땀 흘린 사람이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은 우리사회 어디에도 골고루 적용되어져야 한다. 무명가수로 희망 없이 살아왔던 미스터 트롯의 출연자들이 미스터 트롯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세상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처럼 정치권도 영웅이 나와야 한다. 마치 미스터 트롯의 영웅, 임영웅 군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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