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신문  강숙희 기자    ⓒnews24

 [뉴스24 = 강숙희 기자]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SK하이닉스 공장의 하수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오폐수가 안성시 고삼저수지 쪽으로 방류되는 것으로 전해지자 안성시와 지역 주민은 물론 시민·정치권 등 지역사회 내 ‘오폐수 유입 절대불가’ 여론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당연한 행동이다.

특히 한강유역환경청이 지난 10일 용인시가 제출한 용인 반도체 산단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반려하면서 SK하이닉스 건설 일정마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일일 37만여 톤의 오폐수가 안성시 고삼저수로 방류되는데도 안성시의 의견수렴 내용이 환경영향평가서에 빠졌다는 것이 한강유역청의 설명이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사업은 용인시 원삼면 독성리·죽능리·고당리 일대 448만4000여㎡(약 135만 평) 부지에 산업시설, 주거시설, 지원·상업시설, 공공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SK하이닉스와 협력업체 50개사 등이 입점할 예정이다.

용인 일반산단은 지난 1월 안성시 고삼면사무소에서 열린 ‘용인 반도체 클러스티 일반산업단지 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 설명회’에서 반도체 공장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를 안성시 고삼저수지로 방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방류방향을 고삼저수지를 우회해 저수지 방류지점의 한천으로 변경하겠다는 수정계획을 내놓았지만 고삼저수지와 한천·안성천은 연결돼 있어 농업용수는 심각하게 오염될 수밖에 없다. 고삼저수지는 안성지역 농지와 평택일부 농지 891만평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안성 시민단체는 오폐수를 고삼저수지 쪽으로 방류한다는 계획 자체부터가 잘 못된 생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농업용수를 사용하는 4300여명의 농업인의 생존과 관련된 문제며 오폐수가 안성의 한천으로 유입되면 한천의 수질과 수생태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 살 먹은 어린애도 다 알만한 사실이다. 안성시와 지역의 정치권도 오폐수 유입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안성시는 최근 수익자부담 원칙에 따라 방류수 문제를 용인시가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자체 T/F팀을 구성하는 등 적극 대응에 팔을 걷어 붙였다. 안성으로 들어오는 기업마다 태클을 걸고 입주를 막을 것이 아니라 이번 같은 경우는 시민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막아내야 한다.

안성시의회는 지난 10일 ‘용인반도체산업단지 오폐수 한천방류 반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시의회는 결의안에서 용인반도체 클러스터 일반 산단의 일일 오폐수 발생량 중 37만여 톤을 한천으로 방류하는 계획은 안성시 전체 일일 하수처리량 6만3000톤의 약 6배에 달하는 양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방류되는 오폐수는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특정유해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수질기준을 준수해 방류한다고 해도 상당량의 오염물질이 포함될 수밖에 없고 안성시 생태계에 미치는 위험성이 매우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클러스터는 용인 뿐 아니라 안성지역 경제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경제도 좋지만 환경문제가 우선 해결 되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오폐수 방류 누구 맘대로?

저작권자 © 경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