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주민들 “이장해임 무산시키기 위한 모략적 방편”주장

▲마을 입구에 오는 9일 이장 해임과 관련된 주민투표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뉴스24

 [뉴스24 = 박우열 기자] 죽산면 신대마을 이장 해임관련 주민 투표일이 당초 9일에서 13일로 갑자기 변경되자 주민들은 이장해임을 무산시키기 위한 모략적 방편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6일 칠장리발전위원회에 따르면 죽산면(면장 조현광)은 지난 4일 ‘안성시 이·통장 반장 임명에 관한 규칙 제6조 위반과 관련해 2019년 11월 9일 ‘신대마을 이장 해임 건’에 대한 신대마을(세대)주민투표를 실시한다는 내용의 공고를 냈다.

이에 따라 칠장리발전위원회와 신대마을 일부주민들은 주민들의 투표참여 독려와 홍보를 위해 현수막까지 제작해 마을입구와 마을회관에 게시하고 투표 공고일정을 홍보했다.

하지만 신대마을 현 이장과 일부 주민들은 곧 다가올 산신제를 지낸 후에 주민투표를 해야 한다며 날짜 변경을 요구했고 죽산면은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투표일을 13일로 변경했다. 관공서의 공신력 있는 공고가 하루 만에 변경 돼 다시 걸린 것.

이를 두고 칠장리발전위원회와 일부 마을 주민들은 “현 이장이 주민들로부터 신임을 얻지 못하고 해임·진정 등 사퇴민원이 여러 차례 신청된 사실이 있지만 그때마다 죽산면은 현 이장을 비호하며 면죄부 주기에 일조하며 마을 주민 간 갈등을 악화시켜 왔다”면서, “민원 내용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투표일정을 변경한 것은 의도적인 면죄부 주기로 의심이 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투표일정 무단변경은 투표권자의 변경이 수반될 뿐 아니라 기득권을 가진 현 이장에게 투표전일 산제사를 주관하도록 기회를 줌으로서 주민여론을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호도할 시간을 제공한 것이며, 현 이장의 친인척들의 주소 입적 기회를 부여하는 등 관계기관에서 사실상 이장해임을 저지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며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죽산면의 일방적 변경공고는 즉각 철회되어야 마땅하며 현 이장을 직권 해임하거나 자진사퇴를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해임투표일 변경공고일 직후부터 이장의 사촌 형제 등은 측근들을 동원해 마을 노인 회장댁을 비롯해 주민들은 찾아다니며 “이장 해임에 동조하는 주민은 마을에서 편히 살지 못할 것”이라는 협박성 발언을 공공연하게 하며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제보도 잇따르고 있다.

한편, 칠장리발전위원회와 마을주민들은 6일 오전 안성시 최문환 시장권한대행을 방문해 진정서를 제출하고 죽산면의 불합리한 행정에 대한 항의를 표했으며, 일방적이고 반민주적인 해임투표일정 변경을 즉각 철회 줄 것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죽산면의 행보에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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